맘스커리어 - [다문화기자] 결혼이주민도 국가자격증에 도전한다…′관광통역안내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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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기자] 결혼이주민도 국가자격증에 도전한다…'관광통역안내사' 인기

황세연 다문화기자 / 기사승인 : 2023-02-01 09: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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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언어 활용하는 직업으로 결혼이주민 사이에서 관심 많아

[맘스커리어=황세연 다문화기자] 국가자격증은 나라에서 발급하는 가장 권위력이 있는 자격증으로 취득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한다. 그만큼 취득하기 어렵지만 결혼이주민들의 국가자격증 도전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관광통역안내사'라는 자격증은 이중언어를 활용하는 직업으로 결혼이주민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이에 따라 공동체 아이티 사회적 협동조합과 ㈜다다르고는 함께 지난해 4월 결혼이주민을 위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과정을 운영했다. 모집공고가 나간 지 하루 만에 20여 명이 신청했고 공고 후 무려 58명이 관심을 갖고 수업을 신청했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은 1차 필기시험과 2차 면접이 있다. 1차 필기시험은 △관광국사 △관광자원 △관광학개론 △관광법규 4과목에 응시해야 하는데, 관광국사의 비중이 40%로 제일 크다. 나머지 과목은 각각 20%씩 차지한다. 

 

한국사는 한국 사람도 어려워하는 과목이다. 더군다나 외국인이 한국 역사의 배경이 없는 상태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수업하는 모습[사진=황세연 다문화기자]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과정수업은 4월에 시작해 8월까지 이어졌는데, 시험 응시에 자격 미달이나 개인의 사유로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끝까지 수업에 참여한 인원은 약 25명 내외였다. 협동조합과 다다르고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코로나 시대에 맞게 온·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병행하고 녹화 수업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쉬운 한국어를 사용하는 등 결혼이주민 맞춤형 수업으로 진행했으며, 한국어는 능숙하나 한국 문화나 역사에 아직 부족한 결혼이주민을 위해 특별히 스터디도 운영했다. 

 

▲스터디 하는 모습[사진=황세연 다문화기자]
 

5개월 동안의 수업과 응시자들의 노력을 통해 시험 응시자 20명 중 무려 7명이나 1차 필기에 합격했다. 특히 베트남 결혼이주민들이 유독 돋보였다. 전국적으로 베트남 출신인 응시자 11명 중 이곳에서만 5명이 합격한 것이다. 그들에게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오로지 열심히 공부를 했다"며 빼곡히 적혀있는 노트와 집 곳곳에 붙여놓은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수업 자료를 집 곳곳에 붙여놓은 모습[사진=응시자 제공]

 

합격자 대상으로 2차 면접을 대비한 수업이 9월에 다시 시작해 11월까지 이어졌다. 기나긴 일정을 소화하며 최종 합격한 사람은 중국 사람 2명과 베트남 사람 1명이었다. 

 

수업에 참여한 도하나(가명)씨는 "정말 너무 어려웠고 수업 기간도 상당히 길었다. 프리랜서 활동도 잠시 접을 만큼 최대한 많은 시간을 수업에 투자해야 했고, 무엇보다 한국어로 공부를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며 "평소에 쓰는 말이 아니라 이해하기 힘들었고 베트남어에 없는 말도 있어서 자료를 많이 찾아 봤다"고 자격증 과정에서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1차 필기시험에는 높은 점수로 합격을 했으나 2차 면접시험에서 아쉽게 떨어졌다"며 "한국의 아름다움과 한국의 정을 베트남 가족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 여행 온 분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 자격증 수업에 도전한 만큼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보완해 내년엔 꼭 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면접시험까지 합격한 한하나(가명)씨는 "일도 그만두고 꿈에서도 한국사를 공부했을 만큼 열심히 자격증 공부만 했다"며 "자격증을 받아서 기분이 매우 좋지만 한편으론 다 같이 열심히 했는데 나만 합격해서 다른 분들께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전했다. 

 

또 "자격증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한국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무엇보다 조금 더 전문성을 갖고 한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파하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결혼이주민에게 이러한 도전은 결코 쉽지 않다. 한국에서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결혼이주민을 응원하며, 결코 쉽지 않은 과정에 도전해 끝내 꿈을 이루어 가는 모습은 또 다른 결혼이주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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