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사랑과 선행과 손잡고 지역 어르신에게 식사와 안부를 챙겨 줘
마포구는 식사 제공, 곡성군은 밑반찬 배달해 줘
[맘스커리어=김혜원 엄마기자] 무더운 여름철, 30도를 웃도는 붙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날씨에는 입맛도 없을뿐더러 뭘 해 먹고 싶은 의지마저 사라진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이런 시기엔 주방에서 불을 켜고 음식을 하는 것도 고역이다. 혼자 지내는 노인의 경우 평소에도 끼니를 챙기기 쉽지 않은데 이런 날씨에는 더더욱 대충 한 끼를 때우거나 굶게 된다. 심각한 질병이나 장애가 있지 않더라도 연세가 있어서 청소나 빨래, 요리 같은 집안일을 하지 못하는 어르신의 경우 더더욱 매끼 식사가 고민거리다.
노년기에 들어선 어르신의 경우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본 와세다대 연구팀은 적당 수준의 단백질(전체 영양소의 25~35%)이 포함되고 열량이 낮은 식단을 유지하면 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지질) 수치를 낮춰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식단에서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면 대사 건강을 증진하고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지자체가 나섰다. 경기도 양평군은 ‘사랑과 선행’과 손잡고 어르신 100명에게 식사 배달 및 안부 안전 서비스 ‘효도쿡’을 제공한다. 효도쿡은 도시락을 배달하는 효집사가 어르신과 만나 도시락을 건네고 안부와 안전을 확인하는 신개념 돌봄 서비스다. 어르신들은 양질의 음식을 섭취해 건강을 챙길 수 있어 좋고, 국가는 노인이 건강해질수록 관련 예산을 다른 복지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이강민 대표이사는 “고령화 선진국인 일본도 앞서 홀몸노인들의 식사 문제가 대두하자 고령자 도시락 배식사업을 도입·운영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시급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며 정부 차원의 정책이 추진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 통합돌봄 조례 제정을 통해 올해까지 각 지자체별로 어르신 도시락 지원사업을 진행해야 하고, 3억 원의 예산이 확정됐다”라며 “전국 지자체들이 효도쿡 서비스로 어르신들에게 먹는 즐거움과 건강한 생활로 삶의 질 개선에 함께하길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효도쿡의 음식은 영양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부드럽게 만든 고령친화식품이다. 매 끼니 채소와 고기가 적절하게 들었고, 생선이나 육류는 주찬으로 꼭 들어간다. 맛과 영양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 이 부분이 효도쿡의 장점이자 특징인 셈이다. 또 모든 음식을 먹기 좋게 부드럽게 만들고 염분을 줄였다.
서울 마포구는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상 점심을 지원하는 ‘효도밥상’ 사업을 진행한다. 75세 이상 어르신 가운데 급식이 필요한 분에게 주 6회 무료로 균형 잡힌 점심 식사를 제공해 결식과 영양실조를 예방해 준다. 식사 제공부터 법률·세무·건강 상담을 하며 일상생활까지 관리해 주는 맞춤형 노인 복지 정책이다. 이를 위해 구는 봉사단 300여 명을 모집해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도 한다.
효도밥상은 지난 4월, 6개 동 7개 급식시설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달부터는 지역 전역으로 확대한다. 16개 동 17개 급식시설에서 410명의 홀몸 어르신에게 효도밥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초고령화 시대에 보편적인 노인복지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어르신들의 영양과 우울, 고독 등 건강관리를 통해 지역사회 보건 수준을 높인다면 노인빈곤과 건강 문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곡성군도 독거노인과 저소득 어르신을 위한 밑반찬 지원을 하고 있다. 군은 지난 2009년부터 어르신 행복안심밥상을 통해 독거·저소득 어르신들에게 매월 1회 밑반찬을 지원했다. 해당 사업이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올해부터 2회로 지원 횟수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곡성군자원봉사센터, 자율방범대 곡성군연합회, 곡성군새마을회 회원 등이 밑반찬 조리와 배달을 담당한다. 행복안심밥상을 받은 한 어르신은 “스스로 식사를 해결할 수 없어 끼니때마다 고민이었다”며 “이렇게 맛있는 밑반찬을 손수 집으로 배달까지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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