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서울시가 저출생 대응을 위해 2022년부터 추진해 온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가 뚜렷한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24년 서울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3132명 늘어난 4만2588명으로, 8년 만에 반등했다. 시민의 출산 의향과 양육친화도 역시 상승했다.
시가 발표한 ‘양육행복도시정책 성과평가’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추진한 세부 사업 19개 지표 가운데 16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양육친화도는 5점 만점에 3.56점으로, 2022년(3.30점)보다 0.26점 상승했다. 양육친화도는 ‘서울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양육자의 인식을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출산 의향도 증가했다. 무자녀 부부는 전년 대비 12%포인트, 유자녀 부부는 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시 정책을 경험한 그룹과 경험하지 못한 그룹 간에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무자녀 부부의 경우 정책 비경험자는 출산 의향이 65.7%였던 반면, 정책 경험자는 90.9%에 달했다.
이처럼 시는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양육의 어려움 해소, 양육 친화 시설의 충족률과 등급 등 일부 지표는 ‘보통’ 또는 ‘미흡’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한다. 시는 이에 대해 시설 개선과 정책 보완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출산·양육 친화 정책을 이어가는 서울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형 키즈카페머니’를 10억 원 규모로 추가 발행한다. 이 사업은 키즈카페 이용료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으로, 키즈카페에서 사용하는 서울형 키즈카페머니를 서울페이플러스 앱을 통해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월 최대 20만 원까지 구매 가능하며, 보유 한도는 50만 원이다. 현재 서울 시내 58개 키즈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다.
6세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40대 워킹맘 A씨는 서울시키즈카페머니 덕분에 키즈카페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반색했다. “아이와 키즈카페에 한 번 다녀오면 최소 3~4만 원을 쓰게 되는데, 20% 할인율은 적잖이 도움이 된다”라며 “더 많은 키즈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고, 서울시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정책이 생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영유아 맞춤 놀이·체험 중심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박물관협의회 및 산하 11개 박물관과 손잡고 영유아 발달과정에 적합한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직접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체험 기회를 통해 영유아의 발달을 지원하고,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기 위한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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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시여성가족재단] |
여성의 경제활동 복귀를 위한 정책도 추진된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은 글로벌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와 함께 ‘공유 숙박 호스트 양성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경력 단절을 경험한 여성 40명이 이 과정을 통해 플랫폼 등록, 인테리어 코칭, 사진 촬영, 법률 상담 등 실전 교육을 받고 ‘공유 숙박 호스트’라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게 된다.
지난 3월 8일 여성의 날에 에어비앤비는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호스팅은 나의 힘: 새로운 꿈을 여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여성 호스트와의 대화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에어비앤비가 마련한 양성과정을 통해 관광통역사, 패션 VMD, 요가 강사 등 자신의 경력을 살려 개성 있는 숙소를 운영 중인 세 여성이 패널로 참여해 경력단절을 이겨 내고 경제적 자립을 이뤄낸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울시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앞으로도 출산·양육 친화 환경 조성과 여성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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