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엄마아빠택시·외출 인프라 마련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5회 베페 베이비페어 현장에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방문해 서울시 저출생 극복 대책인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부모의 양육 고충을 경청했다. 이날 한 육아맘은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기저귀를 갈아 줄 곳이 마땅치 않다”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언제부턴가 아이를 데리고 외출할 적마다 응원보다는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곤 했다는 것이다. 유모차에 탄 아이를 데리고 갈 곳이 마땅치 않아 백화점에 가면 “저 엄마는 일도 안 하고 노나 보네”라거나 아이가 큰 소리를 내거나 울기라도 하면 “애는 왜 밖에 데리고 나와서 힘들게 하나 몰라” 같은 말이 들려오곤 했다. 노키즈존을 써 붙인 카페나 음식점이 전국에 늘어나는 추세이며 엄마들을 좋지 않게 말하는 ‘맘충’이라는 단어 역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다.
서울시는 양육자와 아이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외출 인프라 마련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아이와 양육자가 음식점, 카페 등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서울키즈 오케이존을 지정해 운영했다. 현재 578개소가 지정됐으며 스마트 서울맵을 통해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육아맘 A씨는 “애 키우는 죄인이 된 것 같았는데 이런 곳이 많아져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공시설 내 양육자와 아이 전용공간인 서울엄마아빠VIP존도 지난 12월, 서울상상나라에 12번째 서울엄마아빠VIP존인 행복 정원 운영을 시작했다. 고척스카이돔 서울아트책보고와 세종문화회관, 전통시장 등에서 시작돼 아이를 동반하고 외출한 부모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영유아 동반가족을 배려하는 가족화장실 24개소와 가족배려주차장 3233면도 조성됐다. 육아대디인 B씨는 “아내 없이 아이를 데리고 외출할 적마다 화장실이 고민이었다”라며 “이제 남녀 구분 없이 들어갈 수 있게 돼 좋다”라고 전했다.
시는 영아를 양육하는 가정의 외출을 돕고자 서울엄마아빠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시에서 직접 맘카페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영아와 외출 시 챙길 짐이 많아 어려움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실제로 영아를 데리고 나가려면 유모차, 기저귀, 분유, 보온병, 여벌옷 등 짐이 한가득이라 아이를 안고 짐을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건 쉽지 않았다. 택시를 이용하고 싶어도 대부분 카시트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시는 카시트를 장착하고 유모차도 실을 수 있는 서울엄마아빠 택시를 운영했다. 24개월 이하 영아와 주민등록이 돼 있는 양육자라면 부모와 조부모, 3촌이내 친인척까지도 이용할 수 있다. 영아 1인당 연 10만 원 택시 이용권을 지원했다. 시는 사업 개시 6개월 만에 34973명이 지원받았으며 이용 시민의 92.2%가 만족했다고 평가했다. 이용자 C씨는 “짐이 많아도 걱정 없고 카시트가 있어 아이 안전 측면에서도 안심이 된다”라며 “기사님이 유모차도 직접 실어 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라고 이용 소감을 밝혔다. 택시업체는 “엄마아빠택시는 낮 이용 고객이 많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라며 “업무지구 외 이용 지역 분포가 넓어져 택시산업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다”라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손주와 방문한 키즈카페에서 높은 비용에 놀랐다는 점에서 탄생된 서울형 키즈카페도 양육 친화 문화에 앞장서고 있다. 아이와 함께 가기 가장 만만한 곳이 키즈카페다. 양육자의 92.5%가 키즈카페 이용 경험이 있다고 나올 정도다. 한데 키즈카페 1회 소용비용은 2~3만 원 이상으로 늘 비용이 부담됐다. 서울 아동 양육자 97.5%가 공공 키즈카페 조성 시 이용을 희망하기도 했다. 이에 전국 최초로 안전하고 재밌는 서울형 키즈카페를 조성했다. 서울에 104개소를 선정하고 16개소를 개관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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