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JAM)은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항공기와 우주 탐사의 역사를 담은 전시실은 물론,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부모 역시 만족도가 크다.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아이 눈이 커진다. 마치 활주로에 들어선 듯한 야외전시장에는 전투기, 수송기, 정찰관측기, 훈련기, 수륙양용기 등 13대의 실물 항공기가 전시돼 있기 때문이다. 대형 수송기와 헬리콥터는 조종석 탑승이 가능하다. 아이는 “진짜 조종사가 된 것 같다”라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포즈를 취하며 부모는 즐겁게 그 순간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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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박물관을 방문한 어린이가 비행시뮬레이터 이용을 하고 있다.[사진=김혜원 기자] |
실내 전시관에서는 세계 항공의 발자취와 대한민국 공군의 역사, 비행 원리와 첨단 기술을 만날 수 있다. 한국전쟁 때 사용된 전투기부터 대한민국 하늘을 지켜온 팬텀 전투기까지 26대의 실제 항공기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위인전에 등장하는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호’를 본 아이는 “나 저거 알아요!”라며 반가워했다. 특히 ZONE 5 ‘How Things Fly’는 미국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 설계도를 도입해 만든 체험관으로 40여 개 작동 모형을 통해 비행 원리를 배울 수 있다.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려보며 공기 흐름과 날개 모양에 따른 비행 거리를 실험하는 아이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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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성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혜원 기자] |
천문우주관에서는 고대 동서양의 천문학, 태양계와 은하계, 블랙홀 등 우주의 신비가 펼쳐진다. 국제우주정거장의 생활도 생생하게 소개돼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이는 은하계 영상과 태양계 전시물에 관심을 보이며 “나도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구가 속한 태양계의 구조를 비롯해 여러 천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 등 다양한 천문 관련 지식도 배울 수 있다.
만 3~6세 아동을 위한 전용 놀이공간 ‘아이 잼 스페이스’엔 아이들이 뛰놀고 있었다. 아직 전시보다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안전 규정이 철저하고 간식 반입이 금지돼 쾌적하고 안전하게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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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잼 스페이스[사진=김혜원 기자] |
박물관 내부의 테마관은 오감을 자극하는 다섯 개 존으로 구성돼 있다. 360도 스크린으로 우주여행을 떠나는 듯한 폴라리스(5D 서클비전), 실제 우주비행사 훈련을 경험하는 오리온 시뮬레이터, 손짓과 움직임에 반응하는 프로시온(인터랙티브 월), 학습과 놀이가 동시에 가능한 아리어스, 그리고 돔 스크린을 통해 항공우주 영상을 상영하는 캐노프스까지 다양하다. 특히 비행기를 조종해 보는 항공 시뮬레이터와 가상으로 드론을 조종해 보는 체험 코너는 최고 인기 코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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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에서 파일럿 복장을 체험할 수 있다.[사진=김혜원 기자] |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단순히 전시물을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아이가 몸으로 배우고 느끼는 참여형 과학관이다. 교육과 놀이, 체험이 어우러지며 아이는 항공과 우주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부모 역시 지루하지 않게 과학을 향해 한 발자국 나아가는 계기가 된다. 박물관의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어린이 8000원이다.
한편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하는 ‘2025년도 우수관광사업체’로 지정됐다.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3회 연속 선정된 것으로, 도내 관광지 중 단 12개 사업체만 뽑힌 성과다. 김석주 제주항공우주박물관장은 “변화하는 고객 니즈와 트렌드에 발맞춰 모든 분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라며 “끊임없는 서비스 개선으로 제주 관광 재도약에 기여하겠다”라고 전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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