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신한금융그룹, 저출생 대책 패키지 추진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방한해 JT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에 관해 언급했다. 짐 로저스는 “한국은 미래 잠재력을 가진 나라지만 인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에 관한 질문에도 “저출생부터 해결해야 한다”라고 하며 “한국엔 똑똑한 사람이 많은데 이들이 없어지면 아무 소용 없다”라고 강조했다.
인구경제학자인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역시 EBS와의 인터뷰에서 15~64세 생산연령인구가 굉장히 빠르게 줄어드는 것을 염려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청년을 노동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적자본으로 잘 길러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여성의 경력 단절이 심한데 이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런 현실에 은행권은 저출생 문제에 신경 쓰며 출산 및 육아 지원에 힘쓰고 있다. 육아를 하는 직원을 위해 근로 시간 단축을 시행하는가 하면 재채용 조건부 육아휴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단축근로 제도를 확대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 직원은 두 달간 근무시간을 한 시간 줄여서 일한다. 이후엔 2년간 하루 30분 먼저 퇴근할 수 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저학년 학부모 직원의 경우 근로시간을 30분 단축하며, 하나은행 역시 만 9세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이라면 하루 4시간만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2일 저출생 극복 상품 공시 사이트를 열었다. 14개 은행에서 제공하는 26개 상품이 등록돼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고 연 10.0% 금리를 제공하는 ‘KB아이사랑적금’을 내놨다. 우대이율은 총 8.0%다. 임신 확인서 제출, 미성년 자녀의 KB스타클럽 가입, 국민은행 입출금통장으로 아동수당 수령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토스뱅크는 ‘아이적금’을 내놨다, 토스뱅크 아이통장을 보유한 고객에게 최고 연 5.5%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본 금리는 연 3%에 자동이체를 완료하면 5.5%의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NH농협은행의 'NH아동수당우대적금'도 아동수당 수령, 형제자매 가입 등 조건을 충족 시 최고 연 6.4%의 금리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의 'IBK부모급여우대적금'도 최고 연 6.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고금리 상품이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납입 한도는 월 50만 원 이내다.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부모급여 또는 아동수당을 6개월 이상 입금받아야 한다.
한편 서울시와 신한금융그룹은 생애주기별 저출생 대책 패키지를 추진한다. 시와 신한금융그룹은 결혼 출발, 자녀 탄생, 다자녀가족 응원 등 세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결혼 출발을 위해 ‘미혼 남녀 만남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자녀 탄생 지원을 위해선 반값 육아용품 할인몰인 ‘탄생응원몰’을 개설한다. 시중가 대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기저귀와 분유 등을 판매한다. 올 상반기엔 다자녀가구를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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