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A씨는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잔소리하기보다,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독서 관련 행사를 찾아보는 중이다. 최근 아이들의 문해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억지로 책을 읽히기보단 흥미를 자극할 방법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석주 작가도 “의무로서의 읽기가 아니라 즐거움을 찾는 놀이로서 읽기가 장려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선 도서 관련 전시와 축제가 열린다. 아이와 어느 곳을 방문해 보면 좋을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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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국제도서전] |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코엑스에선 2025 서울국제도서전이 개최된다.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서울국제도서전이 주최하는 이번 도서전은 '믿을 구석(The Last Resort)'이 주제다. 이외에도 특별전시가 마련돼 있다.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BBK)'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BBDK)'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BBCK)'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BBPK)', '한국에서 가장 지혜로운 책(BBWK)' 등이 준비돼 관람객을 기다린다.
이 밖에도 최강록 셰프와 강화길·박서련 작가가 독자를 만나는 북토크 시간도 있다. 과학 세미나도 흥미롭다. '최선의 멸종: 과학으로 유추하는 찬란한 마지막'을 주제로 이정모 작가와 신방실 KBS 기상전문기자, 안주현 초파리 유전학자가 지구 생명체의 멸종 이야기를 나눈다. 또 진화생물학자 이대한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조교수, 지웅배 세종대학교 조교수, 과학기술학자인 임소연 동아대학교 조교수가 '최후의 보루: 과학자를 믿어도 될까요'라는 주제로 관객과 함께한다.
세계 출판 산업과 올해의 주빈국 타이완 출판문화의 동향과 전망을 알아보는 세미나도 진행된다. 이외에도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하는 출판사 부스와 도서전 현장 곳곳에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코엑스몰 내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에선 개관 8주년을 맞아 오는 30일까지 ‘책, 무한을 담다’를 개최한다. 책 한 권에서 출발한 상상과 영감이 지식·음악·조형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다양한 프로그램에 담았다. 매주 수, 금요일엔 ‘8인의 멘토가 건네는 삶을 밝히는 말들’을 주제로 8주년 명사 초청 특강이 펼쳐진다. 물리학자 김상욱 경희대학교 교수. 법의학자 유성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 등이 연단에 선다.
매주 일요일엔 ‘별마당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 국내외 최정상급 뮤지션들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특히 29일엔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와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무한을 담은 선율’을 주제로 연주한다.
도서관 중앙부에선 ‘제7회 열린 아트 공모전’ 전시회도 열린다. 대상작인 ‘인피니티 북(Infinity Book)’은 인피니티 거울과 LED 조명을 활용해 ‘무한히 빨려 들어가는 거대한 책’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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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남구] |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코엑스 동측 광장에선 ‘2025 강남 책 축제’가 열린다. ‘책과 함께 노는 하루’를 주제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이 종일 이어진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의 원작자 이낙준 작가의 북토크와 7미터 규모의 대형 쿠키런 조형물과 게임 플레이, 경품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쿠키런’ 체험존도 운영된다.
전시 프로그램은 세계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을 소개하는 ‘별이 된 그림책전’, 고전 명작을 돌아보는 ‘추억 속 그림책전’,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디지털 북 전시’, 그림책 캐릭터를 공예로 표현한 ‘그림책 공예전’ 등으로 구성된다.
공연 프로그램은 인형극, 캐릭터 뮤지컬, 작가가 직접 동화를 들려주는 샌드아트와 에브루(마블링)아트 공연이 관객을 만난다. 체험 프로그램은 풍선 만들기, 보석함 제작, 팝업 액자, 대형 컬러링, 캐릭터 인형 만들기 등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할 활동이 마련됐다.
관내 지역서점과 출판사들이 참여하는 책 마켓, 야외 도서관과 북텐트 등이 운영되며 츄러스, 아이스크림 등 간식을 살 수 있는 푸드트럭존도 운영해 책과 쉼,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온 가족이 즐기는 이벤트도 가득하다. 진행요원과의 가위바위보 게임 ‘노란 모자를 잡아라!’, 부모와 함께하는 ‘그림책 골든벨 퀴즈’, 추억의 달고나 뽑기, 그림엽서 체험(북체통), 페이스페인팅과 가면 만들기 체험 등이다.
구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단체 관람도 적극 유도한다. 사전 예약 단체에게는 부스 체험 우선권과 동선 안내를 제공해 보다 원활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단체 방문은 사전 문의를 통해 참여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
올여름, 책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은 가족이라면 주말 나들이 코스로 도서전과 책 축제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자녀에게 억지로 독서하라고 강요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아이가 책과 자연스럽게 만나고 경험하는 시간을 통해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에선 책뿐 아니라 공연, 체험, 전시, 먹거리까지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하기에 손색이 없다. 한마디로 ‘책과 함께 노는 것’이다. 아이의 책에 대한 인식을 바꿔 줄 기회를 찾고 있다면, 이번 코엑스 도서 관련 행사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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