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유모차 끈 양육자들 "자녀와 좋은 추억 남길 수 있어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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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2025 서울 유아차 런 행사가 열렸다.[사진=김혜원 기자] |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린 5월 3일, 광화문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유모차를 밀고 나온 가족들로 북적였다. 유모차에서 자는 아기, 한쪽 팔에 아이를 안고 다른 팔로 유모차를 끄는 아빠, 아기띠로 아이를 안고 유모차엔 다른 자녀를 태운 다자녀 가정까지 세종대왕 동상 앞에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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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션이 참가자의 아이와 인사하고 있다.[사진=김혜원 기자] |
이날은 서울시가 주최한 ‘서울 스프링 페스타’의 일환으로 ‘2025 서울 유아차 런(RUN)’이 열린 날이었다. 48개월 미만 영유아를 유아차에 태워 참여할 수 있는 색다른 달리기 행사로, 부모와 아이가 도심을 달리며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서울시는 행사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썼다. 출발지인 광화문 광장과 도착지인 서울광장에는 영유아를 위한 ‘우리아이 케어존’이 설치됐고, 구급차 4대와 의료 부스도 준비했다. 수유실은 광화문 해치마당 1층, 광화문역 9번 출구 인근, 서울도서관 1층, 시청역 시티스타몰 인근 등 여러 지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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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의 안전을 위해 서울시는 구급차를 준비했다.[사진=김혜원 기자] |
출발지인 광화문 광장엔 유아차를 꾸밀 수 있는 커스텀존, 아이들이 좋아하는 타투 스티커 부스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마련돼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부모들은 자녀의 얼굴과 손등에 스티커를 붙이며 귀여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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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시작 전 유아차 커스텀존에 참석자들이 몰렸다.[사진=김혜원 기자] |
세 자녀의 아빠이자 사회자인 프라임은 유쾌한 입담으로 현장을 달궜다. 치어리더들의 율동에 맞춰 부모와 아이들은 함께 몸을 풀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부모와 아이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오전 8시부터 주요 도로 구간이 통제됐고, 9시부터는 참가자들이 토끼반과 거북이반으로 나뉘어 출발선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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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혜원 기자] |
행사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 비가 와서 공무원들이 밤새 마음을 졸였는데, 예보보다 일찍 비가 그쳐 다행”이라며 “궂은 날씨에도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수 션 씨와 대화하다가 이 행사의 아이디어가 출발했다”라며 “앞으로도 아이 키우는 즐거움을 시민과 나누겠다”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내년에는 더 많은 가족이 함께할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하겠다”라며 “오늘 이후 열릴 서울 스프링 페스타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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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D 메시지 월은 인기를 모았다.[사진=김혜원 기자] |
이번 유아차 런은 서울 도심을 달리는 5km 코스로,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종각역과 청계천을 지나 청계5가 사거리에서 반환, 서울광장에서 마무리됐다. 완주 후엔 가족 간식존에서 메달과 간식을 받을 수 있었다. 앨빈즈는 참가 가족에게 작두콩 현미차와 튀기지 않은 유기농 쌀과자 ‘쌀로팡’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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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레드 부스[사진=김혜원 기자] |
LED 메시지 월과 탄생응원 포토존은 참가자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줄을 서서 자녀와 추억을 남기려는 가족으로 북적였다. 폴레드와 맘스커리어도 부스를 운영하며 참가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정세영 폴레드 센터장은 “비 오는 날씨에도 아기와 함께하는 부모님들의 뜨거운 열정에 놀랐다”라며 “폴레드도 안전한 외출을 응원하며 유아차 런에 함께할 수 있어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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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아이가 바로타민 비타민을 선물로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혜원 기자] |
탄생응원 서울 부스에서는 룰렛 이벤트가 진행됐다. 눈금 하나로 참가자들의 희비가 엇갈렸고, 바로타민 비타민과 치약 등 다양한 선물이 제공됐다. 맘스커리어 부스에서는 육아 가정을 위해 더블하트의 베이비 수딩젤을 증정해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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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 남건호 씨 가족[사진=김혜원 기자] |
현장에는 해외 가족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튀르키예 대사관에 근무하는 무스타파 씨 가족은 아들 티무친과 행사에 참여했다. 아내 세다 씨는 “좋은 기회라 참가했다”라며 “아이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1개월 딸과 함께 참가한 남건호 씨는 “비 소식에 망설였는데 아이와 달릴 기회가 흔치 않아 나왔다”라며 “원래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아이와 함께 달린 건 처음이라 더 특별했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맘스커리어의 이금재 대표는 “유아차 천 대가 함께 달리는 모습은 장관이었다”라며 “빗속에서 자녀와 함께한 시간이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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