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학생·학부모·교사·지역주민이 만드는 건강한 교육경제공동체 ‘학교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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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학부모·교사·지역주민이 만드는 건강한 교육경제공동체 ‘학교협동조합’

박미리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7 11: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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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경제·사회·문화·교육적 필요와 욕구 충족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학교협동조합에 참여한 아이들은 ‘내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걸 할 수 있었다’, ‘대학에 가도 (학교생활에)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이미애 서울학교협동조합협의회 회장이 학생들에게 들었던 말을 기자에게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학교협동조합에서 무언가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없다. 각자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그냥 머물렀다 가도 괜찮다”면서 “그래도 혹시라도 학교협동조합이 (참여한)학생에게 아주 작은 도움이 되었다면, 학교협동조합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구로고사회적협동조합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사진 출처=서울학교협동조합협의회] 

 

학교협동조합을 아시나요?

학교협동조합은 학교를 기반으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교육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설립된 협동조합이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의 주체로 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공익적 사업을 진행한다. 사업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된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주민 등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학생은 학생 공공의 필요를 해결하는 주체로 참여하고, 교사는 학생들에게 협동에 대한 교육을 기획하고, 학교와 조합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학부모는 다양한 교육과 행사를 주관하고 주체적으로 참여해 학생, 교직원, 지역주민과의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며 주민들은 마을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든다. 전국 1호 학교협동조합은 영림중사회적협동조합이다. 이미애 회장은 “영림중사회적협동조합은 학부모를 주축으로 시작됐지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와 학교폭력의 해결,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면서 “이같은 취지는 전국에 학교협동조합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은 각 조합에서 의결해서 결정하는데 가게형의 경우 ▲학생건강증진사업 ▲학생교육지원사업 ▲지역협력사업 등으로 운영된다. 학생건강증진사업은 고열량 저영양 식품을 제외한 안전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학생교육지원사업은 선배가 후배에게 교육을 하거나 문제해결 능력을 발휘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모두에게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창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역협력사업은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사업인데, 대표적으로 지역과 함께 공정무역사업에 참여해, 자원선순환과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하는 것을 들 수 있다.

“학생이 주체가 되는 거면, 직접 학생이 참여해서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거예요?”
“그렇죠. 왜냐하면 학교니까요. 어른들의 생각과 시선으로 바뀔 수도 있지만, 학생들은 마음에 안 들어 해요.”


학교협동조합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고 있지만, 학생이 주체가 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 회장은 “학생은 조합의 주체로서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한다. 총회 및 이사회에 참여해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결한다”고 말했다.

많은 학교협동조합에서 진행하는 대표적인 사업이 매점운영이다. 말 그대로 매점을 운영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조합원들이 함께하는데, 이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운영에 참여한다. 이 회장은 “예를 들어 매점에 빵을 새롭게 들여온다고 하면 맛이 어떤지 등에 대해 학생들에게 직접 의견을 물어본다. 또 학생이다 보니 가격을 100원~200원 올리면 이로 인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도 학생들과 논의해서 신중하게 책정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새롭게 들여온 제품과 가격에 대해서는 매점을 방문하는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매점 앞에 붙여두고 공지한다. 매점 운영을 위한 모든 과정을 학생의 관점에서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이미애 회장은 “요즘 학생들은 상대방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핸드폰으로 이야기하고 전달하는 게 더 익숙하고 편안해한다”면서 “학생들은 매점을 직접 운영해 보는 경험을 통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응대하는 서비스 마케팅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마다 진행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인 ‘학생창업대회’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학생창업대회는 학교 안팎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학생들의 시선으로 보고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사업으로, 모든 과정은 아이들이 진행한다. 이 회장은 “학교마다 명칭은 다르지만, 문제해결을 위해 창업의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이에 대한 비용은 조합에서 지원한다. 학생은 주체자로 기획부터 해결 마무리까지 진행한다”면서 “어른들도 있긴 하지만 약간의 조언을 해 줄 뿐,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구로고사회적협동조합에서 정기총회를 진행하는 모습.[사진 출처=서울학교협동조합협의회]

 

“소위 문제 학생이라고 말하는 학생들의 결핍이 뭔지 아세요?”
“글쎄요.”
“‘관심’이에요. 우리는 아이들을 차별 없이 대해요. 똑같이 이름을 부르고 인사를 해요. 먼저 말도 걸고요. 그렇게 아이들은 변해요. 우리 눈에 변하는 게 보여요. 그런데 만약에 학교협동조합 활동이 학습과 연결되어 있다고 하면 아이들이 그렇게 변할 수 있을까요?”


학교협동조합은 모든 학생들에게 관심을 두고 기회를 주고 있다. 학생들은 각각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말하는 걸 더 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글로 전달하는 걸 더 익숙해할 수도 있다. 이들 모두에게 관심과 기회를 줘야 한다는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학교협동조합을 숨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면서 “학교협동조합에서 직접 자신이 목소리를 내고, 그것이 반영이 돼서 각자의 생각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요즘 학생들은 협동(협력)하는걸 불편해해요. 왜냐하면 내가 친구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올라갈 수 있잖아요. 그러면 나 혼자서는 잘하는데, 친구가 끼면 나와 우리 조가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는 게 쉽지만은 않잖아요. 그러니까 우리의 생각과 실천을 모아야만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느끼고 배우는 건 개인의 몫이더라도, (학교협동조합 등 협동조합 경험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 팍팍하고 삭막한 시대이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천황초등학교 함께배움사회적협동조합, 영림중학교 사회적협동조합, 구로고등학교 사회적협동조합 학생들이 협업을 통해 텃밭을 가꾸는 모습. 더운 날씨 때문에 당초 기르던 쌈채소는 수확이 어려웠고, 메리골드를 기르고 수확해 제품 까지 개발했다.[사진 출처=서울학교협동조합협의회]

 

[학교협동조합 우수 사례]
 

서울시 구로구에는 천왕초등학교 함께배움 사회적협동조합, 영림중학교 사회적협동조합, 구로고등학교 사회적협동조합 등 3개교의 학교협동조합이 있다. 이들 3개 학교협동조합은 구로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협업사업 공모에 선정돼 ‘학교텃밭 공동 브랜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구로 3개 학교협동조합이 학교 텃밭에 직접 작물을 심고 가꾸고 수확했고, 이를 상품화 시킬 수 있는 공동상품과 이를 네트워크 행사 및 홍보에 사용할 수 있는 공동 브랜드를 개발했다. 이들은 쌈 채소를 시범적으로 경작했으나, 무더위로 수확량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메리골드를 기르는 것에는 성공해 이를 수확해 차, 청, 염색키트, 염색 손수건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최근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학교협동조합은 사업의 다각화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수확한 작물을 활용한 염색교육사업은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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