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칼럼]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축복

  • 구름조금울릉도29.1℃
  • 구름조금추풍령29.0℃
  • 맑음춘천29.3℃
  • 구름많음북부산32.5℃
  • 구름많음강릉28.1℃
  • 구름많음의령군30.5℃
  • 맑음봉화30.1℃
  • 맑음홍천29.6℃
  • 구름조금임실30.0℃
  • 구름조금보령31.2℃
  • 구름많음북창원31.3℃
  • 맑음서울30.8℃
  • 맑음성산30.9℃
  • 구름조금진도군30.3℃
  • 구름조금광주30.3℃
  • 구름조금영주30.1℃
  • 구름조금천안29.9℃
  • 맑음정선군31.1℃
  • 맑음양평28.6℃
  • 구름많음보은29.6℃
  • 구름조금목포31.4℃
  • 구름조금청주32.0℃
  • 구름많음김해시31.3℃
  • 구름조금거제30.5℃
  • 구름조금흑산도33.7℃
  • 맑음충주30.6℃
  • 맑음영월30.5℃
  • 구름조금남원30.8℃
  • 구름조금함양군32.3℃
  • 구름많음전주31.5℃
  • 구름조금동두천30.0℃
  • 구름조금진주30.7℃
  • 구름조금서산31.2℃
  • 맑음태백26.9℃
  • 맑음북춘천29.4℃
  • 구름조금합천32.2℃
  • 맑음울산29.2℃
  • 구름조금고흥32.4℃
  • 구름조금광양시32.4℃
  • 구름조금통영31.2℃
  • 맑음속초26.6℃
  • 구름조금밀양31.8℃
  • 구름많음산청31.7℃
  • 맑음제천29.3℃
  • 구름많음금산29.5℃
  • 구름조금해남32.9℃
  • 구름조금고산30.8℃
  • 구름많음순천31.5℃
  • 맑음여수30.5℃
  • 구름많음강진군32.8℃
  • 맑음인천31.0℃
  • 구름조금창원31.4℃
  • 맑음문경29.9℃
  • 구름조금장흥32.3℃
  • 구름조금장수30.1℃
  • 구름조금구미32.6℃
  • 구름많음제주30.5℃
  • 구름조금서귀포31.6℃
  • 구름조금홍성31.4℃
  • 맑음이천30.3℃
  • 구름조금남해30.2℃
  • 구름조금원주31.1℃
  • 구름조금강화29.2℃
  • 구름조금양산시31.9℃
  • 구름많음부안30.2℃
  • 구름조금대관령24.1℃
  • 맑음수원30.0℃
  • 구름조금영천30.0℃
  • 구름조금완도34.3℃
  • 맑음철원29.2℃
  • 맑음인제28.2℃
  • 구름조금고창군30.8℃
  • 맑음울진28.2℃
  • 구름조금청송군32.4℃
  • 구름조금정읍32.0℃
  • 구름조금보성군31.8℃
  • 구름조금거창32.0℃
  • 구름조금고창30.4℃
  • 구름조금영광군30.8℃
  • 구름조금부산31.4℃
  • 맑음경주시29.4℃
  • 맑음영덕30.5℃
  • 맑음파주30.2℃
  • 구름조금서청주29.5℃
  • 구름조금백령도27.6℃
  • 구름조금안동32.2℃
  • 구름많음북강릉26.9℃
  • 구름조금상주30.1℃
  • 구름조금순창군31.2℃
  • 구름조금의성32.2℃
  • 구름조금세종30.8℃
  • 구름조금군산30.2℃
  • 구름조금부여30.8℃
  • 맑음대구30.9℃
  • 맑음포항27.9℃
  • 구름많음대전30.7℃
  • 구름많음동해27.0℃

[칼럼]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축복

윤석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경영학 박사 / 기사승인 : 2025-08-19 10:00:12
  • -
  • +
  • 인쇄
▲윤석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경영학 박사

[맘스커리어 = 윤석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경영학 박사] 금융사 감독기관 지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모 금융회사 감사직을 연임 중인 선배의 자녀 결혼식에 다녀왔다.

 

70년대 후반 시골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앙은행에 입행하여 감독원에서 정년을 마친 선배는,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멋진 분이다.

부전자전이라 했던가. 명석한 두뇌의 DNA를 이어받은 듯, 아들 또한 서울 D외고를 졸업하고 K대 로스쿨을 수료한 후 변호사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같은 로스쿨에서 만난 배필과의 인연은 그야말로 천생연분이었다.

신은 한쪽을 거두어 가시면 다른 한쪽을 채워주신다고 했던가. 선배 본인의 꾸준한 학습과 60대 중반을 넘어선 지금도 금융회사 현직에서 활약하는 모습, 그리고 아들의 혼인이라는 큰 기쁨 뒤에는 안타깝게도 몇 년 전 부인을 먼저 떠나보낸 깊은 슬픔이 자리하고 있었다.

하객을 맞이하는 혼주석에서 두 번이나 마주친 풍경이 있었다. 한쪽이 크게 비어 있는 그 자리.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선배와 신랑 모두의 마음이 시리게 아프지 않았을까 싶었다. 예식의 첫 순서인 양가 어머님의 촛불 점화가 생략된 순간, 허전함은 더 크게 다가왔다.

돌이켜보니 우리 형제들의 예식에서도 이미 그런 빈자리를 경험한 바 있다. 아버지의 자리를 맏형이 대신했고, 혼주석 어머니 옆자리에 앉아 누나와 여동생의 손을 잡고 단상으로 걸어가 매형과 매제에게 손을 건네는 것도 형의 몫이었다.

그동안 많은 결혼식에서 혼주 한 분이 없으면 ‘그런가 보다’ 하고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어제의 풍경 속에서 새삼 깨달았다. 있어야 할 자리에 꼭 있어야 할 분이 계시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축복이며 만복이라는 것을. 와인 두 잔을 기울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요즘 젊은 세대의 결혼은 점점 늦어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초혼 평균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이는 곧 부모님의 연세가 더 많아진 시기에 결혼식을 맞게 된다는 현실로 이어진다.

또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한부모 가구는 전체의 8~9%를 차지한다. 미혼, 이혼, 사별 등으로 배우자 없이 자녀를 키우는 가구가 10가구 중 1가구꼴이라는 뜻이다. 결혼식에서 혼주 네 분 중 한 분이 부재할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는 현실이다. 

 

▲[사진=윤석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경영학 박사]

 

그래서 더욱 간절히 생각한다. 부모님이 건강히 살아계실 때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효도이며, 가족이 함께 기쁨을 나누는 길이 아닐까.

물론 현실은 녹록지 않다. 취업 문제, 주거 문제, 끝을 모르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저축해 집을 마련하겠다는 꿈은 이제 전설 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어제의 신랑신부는 로스쿨을 함께 다니며 변호사가 된 덕에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결혼에 골인했지만, 주변 여건이 넉넉하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바란다. 양가 어른들이 모두 살아계실 때, 대한민국의 멋진 청춘 남녀들이 환한 미소로 사랑의 결실을 맺는 모습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기를.

 

맘스커리어 / 윤석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경영학 박사 yskwoori88@gmail.com 

 

※본지 칼럼글은 기고자의 의견으로 본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맘스커리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윤석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경영학 박사
윤석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경영학 박사

WEEKLY HOTISSUE

뉴스댓글 >

맘스커리어 후원안내

맘스커리어는 경력단절 없는 세상, 저출생 극복, 워라밸을 사명으로 이 땅의 '엄마'라는 이름이 최고의 스펙이 되는 세상, '엄마'라는 경력이 우대받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예비사회적기업 언론사입니다. 여러분들의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우리은행 : 1005-004-582659

주식회사 맘스커리어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