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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로열코칭 대표 |
25년간의 기업 경력 덕분에 기업 임원들과 CEO를 대상으로 한 ‘기업코칭’을 십여 년 동안 했지만, 여차여차한 이유로 나의 전문 코칭 분야를 ‘공익코칭’으로 전환하였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아니, 오히려 내 일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확신한다. ‘공익코칭’으로 전환하게 된 이유들 중 한 가지는 공익코칭을 할 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뿌듯함’과 인간의 언어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꼽을 수 있다. 산전수전에다가 소위 공중전까지 이미 다 겪어본 내가 아직도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할 일이다.
지난주 사진 파일을 정리하다가, 그 감동을 되새김질할 수 있는 행운의 시간이 기적처럼 주어졌다. 오래전 코칭 워크숍 때 찍은 사진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몇 회기의 일대일 코칭이 끝나고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전체 워크숍에서 코치들과 고객들이 얼싸안고 서로 허그(포옹)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눈물을 흘리는 사진이었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그 사진을 보는데 감동이 다시 느껴지면서 마음이 뭉클해지고 눈가가 촉촉해졌다. 바스스 소리 나는 마른 잎새처럼 메말라가는 시대 속에서 오아시스 같은 이 순간이 너무도 소중히 여겨졌다. 포옹하는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한참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다시 내게 에너지를 주고 마음을 회복케 해주는 좋은 기운을 느꼈다.
포옹은 얼싸안는다는 것이고 얼싸안는다는 것은 얼을 감싸 안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포옹은 사람의 몸뿐만 아니라 영혼을 사랑하고 안는다는 의미이다. 국내외 프리 허그 이벤트를 통해 따뜻한 포옹이 생명을 구하고 운명을 바꾸는 현장을 수도 없이 여러 번 보았다. 한 번의 따뜻한 포옹이 백 마디 말보다 진한 의미가 있고, 천 마디 말보다 파워가 있다.
바다 한가운데는 물은 많은데 막상 마실 물이 없듯, 오늘날 주변에는 사람들로 차고 넘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외로움으로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포옹은 코칭 워크숍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든지 가능하다. 가까운 사람이나 가족이어도 좋고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이어도 좋다. 물론 나 자신이어도 좋다. 처음엔 조금 쑥스러울 수 있지만, 존재를 인정해 주며 얼싸안아 보라! 인생이 다른 관점으로 보이고 따뜻한 세상이 느껴질 것이다. 여러분은 오늘 누구를 얼싸안아 주겠는가?
맘스커리어 / 최은주 로열코칭 대표 uniceunic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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