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심뇌혈관센터 확장해 중증, 응급환자를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게 돼"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은 1974년 인간 사랑 생명존중의 순천향 정신으로 우리나라 의료법인 1호로 개원한 병원이다.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의 지난해는 개원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였지만 뜻밖의 의정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은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도약했다. 비상진료체계 상황에서도 전담간호사 시스템 개선, 다빈치 SP 도입 및 수술실 추가 확보, CAR-T 치료시설 확보 등을 이뤄냈으며 지난 1월 9일에는 심뇌혈관센터를 확장 개소하고, 본격 진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새롭게 오픈한 심뇌혈관센터는 별관 3층의 심혈관센터와 본관 1층의 뇌혈관센터로 분리돼 있던 것을 별관 3층으로 통합하고, 첨단 양방향 혈관조영장비(ARTIS icono Biplane)도 갖췄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이정재 원장은 “중환자실 확장에 이어 심뇌혈관센터도 확장해서 중증, 응급환자를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게 됐다”라며 “지속적인 노력으로 더 좋은 병원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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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재 순천향대 서울병원장[사진=순천향대 서울병원] |
-병원장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인 이정재입니다. 고위험임신, 태아기형, 유전상담 등의 모체태아의학을 비롯해 자궁 및 난소 질환의 수술 치료가 전문분야입니다. 최근엔 단일공 자궁근종 로봇수술을 열심히 하는데 산부인과 전문의 가운데 가장 많은 로봇수술 건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로 무수혈, 최소수혈로 수술합니다.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아 무수혈 및 환자혈액관리센터장을 역임했고, 관련 논문도 다수 발표했습니다.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 초대회장, 대한수혈대체의학회 회장, 대한자궁근종연구회 회장도 역임했으며 현재는 대한산부인과학회 보험상임이사, 아시아환자혈액관리학회 회장을 맡아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은 지난해 개원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였습니다. 다만 갑작스러운 의료정책 변화와 의정 갈등으로 인해 어려움도 많았던 해입니다. 하지만 이런 고난에도 이뤄낸 성과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만 꼽아주세요.
우선 시스템 경영을 위해 실행위원회를 도입했습니다. 병원의 주요 현황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습니다. 중증응급의료센터 준비를 위해 응급실 환자 대기실을 마련했고, 영상촬영실과 장비도 확보했습니다. 외래 진료 공간도 조정해 진료실 및 진료지원시설, 회의실 등을 늘렸습니다. 제2의학연구동을 새롭게 마련해 ARO 및 임상시험센터가 더 좋은 환경에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특히 진료 공백을 이용해 별관5층 병동을 중환자실로 변화시키는 혁신을 단행해 중증환자의 진료서비스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성과평가에서도 97점을 받아 전국 2위를 차지해 본원이 수준 높은 간호를 제공하고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지역 응급의료기관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아 서울지역응급의료센터 중 7위에 올랐고, 환자경험평가도 1등급을 받아 전국 13위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또 신속대응팀을 신설해 안전한 환자 진료를 보장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이 심뇌혈관센터를 확장 오픈하고 본격 진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기존과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심뇌혈관센터 확장이 환자들에게 당장 끼칠 좋은 영향은 어떤 점이 있을까요.
심뇌혈관센터 개소에 맞춰 지난 1월 16일, 보건복지부가 선정하는 지역 심뇌혈관센터에 지정됐습니다. 명실상부한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 것입니다. 지역 심뇌혈관센터는 기초 지역사회 내 심뇌혈관 질환자의 급성기 최종 치료를 24시간 제공하고, 퇴원환자 관리와 지역 내 교육·홍보 등을 담당합니다.
연구와 정책 개발을 담당하는 중앙센터와 협력하며, 지역사회 수요에 대응하고, 기술 지원 등을 받을 뿐 아니라 권역센터와 협조해 환자를 이송하는 일 등을 합니다.
최근 통합·확장 개소한 심뇌혈관센터는 본관 1층에 있던 뇌혈관센터를 별관 3층의 심혈관센터 공간으로 재배치해 전용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뇌혈관센터와 같이 운영한 투석혈관센터도 이제 전용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전용 공간과 전용 장비를 갖췄으니 빠르고 안전한 시술을 보장합니다. 중증·응급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해 생명을 살리고, 빠른 일상 복귀도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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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재 순천향대 서울병원장[사진=순천향대 서울병원] |
-새롭게 오픈한 심뇌혈관센터에 첨단 양방향 혈관조영장비를 도입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요, 최신 장비로 알고 있는데 주로 어떤 치료에 쓰일 수 있는 의료 장비인가요?
새로 도입한 혈관조영기기는 한 번의 조영제 주입으로 양면 촬영이 가능합니다. 조영제 사용량을 줄여주고, 3D 영상 획득을 위한 회전 촬영 시에도 양 촬영기가 동시에 움직이는 최신 장비입니다.
비수술적 뇌혈관 질환 치료, 뇌졸중 중재적 치료, 뇌혈관 조영시술, 급성 뇌졸중 혈전 제거, 뇌동맥류 코일 치료, 뇌신경계 인터벤션, 뇌혈관 기형 인터벤션에 유용합니다.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은 운영이 쉽지 않음에도 24시간 소아 응급실을 유지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2025년에도 서울시 우리 아이 안심 병원에 재지정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소감이 궁금합니다.
우리아이안심병원은 서울시가 구축한 서울형 야간·휴일 소아의료체계입니다. 부모가 아픈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일을 방지하고, 야간·휴일에도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본원은 지난해 말 서울시로부터 우리아이안심병원을 재지정받았습니다. 365일 24시간 소아과 진료를 제공하고, 소아응급환자도 적극 수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응급실에는 소아 응급병상 4병상과 전담구역을 운영하며 전담 전문의도 근무합니다. 앞으로도 본원은 소아 환자에 대한 최종 치료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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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중인 이정재 원장[사진=순천향대 서울병원] |
-운영 중인 암 신속지원센터도 궁금합니다. 암 신속지원센터는 어떤 서비스인지, 또 암 신속지원센터의 특장점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암 신속지원센터는 첫 방문 암환자 전용 창구입니다. 암 신속 전담 코디네이터가 전용 예약전화,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환자와 직접 상담하고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합니다. 특히 환자가 원하는 빠른 날로 진료 예약을 잡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진료 당일엔 일대일 동행 서비스를 통해 각종 서류 확인, 영상CD 등록, 진료와 검사까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암 치료와 관련한 상담 및 예약, 중증암환자 등록, 입원수속, 귀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암 분야에 정통한 전문 코디네이터가 동행하며 빠르고 정확한 치료계획을 돕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적엔 걱정도 많았지만, 원종호 센터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의 노력과 도움으로 신속 정확한 암신속지원센터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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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순천향대 서울병원] |
-새해가 밝았습니다.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의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요?
올해는 모든 교직원과 ‘순천향’만의 성공방식을 찾는 One Point Up(실천 가능한 목표를 정하고 자연스럽게 성장시키는 방법)으로 경영 안정화를 이루는 뜻깊은 해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중환자실 비율과 병상 확충, 전문의 중심의 인력구조 개편, 진료 협력 강화, 전공의 수련과 연구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어려움을 탓하지 않고, 교직원과 힘을 모아 더 좋은 병원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맘스커리어는 여성, 가족, 엄마·아빠, 육아, 경력보유여성, 워킹맘들의 고충을 두루 헤아리는 언론입니다. 원장님께서는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출산율에 대해서 관심이 크실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합계출산율이 반등했으나 아직 이겨내야 할 중요 과제입니다. 저출생(출산) 극복을 위해 정책적으로 어떤 노력이 이어지면 좋을까요?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저출산 예산으로 약 380조 원을 투여했다고 합니다. 정확한 숫자는 알기 어렵지만 그동안 저출산 해소를 위해 관심 갖고 많은 예산을 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항상 나온 이야기이고 원론적인 부분인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사람으로 구성돼야 하며 정책 역시 원점으로 돌아가 공은 살리고 문제가 있는 정책은 통합해 재논의 되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한국은 현재 40대 출산이 증가세입니다. 고령 산모들이 크게 주의할 점에 대해 몇 가지만 알려주세요.
35세 이후를 산과에서는 고위험 임신 연령으로 표현합니다. 현재 출산 연령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많은 임신부가 본인이 산과에선 고령이자 고위험군이라는 것을 알고 준비한다면 출산 시 합병증이나 고위험으로 가는 확률을 나이로 결정 짓지 않을 것입니다.
산부인과적인 측면에서는 고령 연령이 고위험이라는 것을 본인부터 사회까지 모두가 이해해야 합니다. 임신 과정은 어렵고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 의료진이 최선을 다해서 건강한 출산을 돕는 과정에 함께한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해 주었으면 합니다. 요즘 많은 소송으로 인해서 사고 위험이 있는 과를 기피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한국 의사 기소 건수는 일본의 265배, 영국의 895배라고 합니다. 힘들고 예측상 문제가 되는 과는 소극적이고 기피되는 의료가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임신은 어려운 과정입니다. 자신의 몸이 임신으로 인해 예측할 수 없이 여러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임신이나 고위험 임신이 되는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본인이 고령 임신이 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임신 기간 올바른 관리를 통해 고위험 임신이 발생할 질환에 대해서 조금은 줄이고 발생하여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본인, 의료진, 국가적인 충분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의 소통을 맘스커리어에서도 고민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올바른 관리라는 부분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이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너무 많은 정보를 비전문가의 이야기로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새해를 맞아 독자분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맘스커리어 독자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 해 되시길 응원합니다. 올해도 참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이 힘들고 어렵지만 가족과, 또 주변 친구와 동료와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한 해 만들어 가시길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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