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MOM터뷰] 공정무역으로 지구를 연결하는 ‘지구마을 보부상’ 어스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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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터뷰] 공정무역으로 지구를 연결하는 ‘지구마을 보부상’ 어스맨 이야기

박미리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8 1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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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진 어스맨(EARTHMAN) 대표
▲파키스탄 체리 생산자 (왼쪽부터) 비바 칸, 슈커 파버.[사진 출처=어스맨]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아이를 키우고 체리와 살구나무를 키우던 제가, 공정무역을 만나고 지역 대표까지 맡게 되었어요. 이슬람 문화권인 이곳에선 엄청난 변화에요.” -슈커 파버(파키스탄 훈자 나시라바드 마을)


“물이 귀한 이곳에서 히말라야 빙하수는 축복이에요. 농사를 가능하게 하고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요.” -비바 칸(파키스탄 훈자 하시스 마을)


공정무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스맨(EARTHMAN)과 함께하는 생산자들의 말이다. 최희진 어스맨 대표는 “생산자들이 하는 말의 힘이 굉장히 강력하다. 그래서 이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번역해서 소개하려고 한다”며 파키스탄에 사는 슈커 파버와 비바 칸의 말을 전했다.

어스맨은 2011년 설립됐다. 시작할 당시만 해도 ‘공정무역’에 집중한다기보다 최희진 대표가 스스로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그러다 2018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고,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지구에 사는 사람들과 자연이 만든 생산품을 소개하는 공정무역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최희진 어스맨 대표.[사진 출처=어스맨]

 

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공정무역을 만났다

최희진 대표가 어스맨을 시작한 건 ‘지구를 구하고싶다’거나 ‘지구촌의 빈곤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거창한 이유가 아니었다. 영리기업에서 일하면서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여행에서 공정무역을 만났다는 것. 최희진 대표는 “여행을 다니는 중에 내가 공정무역 생산지를 찾고 있었다. 공정무역이 실제 사람들의 생활을 변화 시키는 것인지도 궁금했고 내가 왜 공정무역에 계속 끌리는지도 궁금했다. 그래서 라오스로 건너가 한 회사와 (공정무역)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그렇게 한 달 반 정도를 생산지 마을에서 지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빈곤’에 대한 생각이었다.

“빈곤에 대한 프레임이 얼마나 납작하고 편견적이었는지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지내던 마을은 주변의 자연 자원이 너무 풍요로웠고 사람들의 생활이나 생산 기술도 있었거든요. 공동체 문화도 강했고요. 다들 너무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살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기꺼이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러면서 최 대표는 생각했다. ‘이곳의 생산자들이 공정무역으로 얼마나 (빈곤한) 생활이 나아질 수 있는지를 보고 싶었던 건데, 오히려 그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은 나였구나.’

최희진 대표는 “나는 한국에서 초중고 교육을 받고, 대기업에서 일하는 모범적인 프로세스를 밟아왔다. 그래서 그동안 나는 열심히 노력했고, 잘났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기업’을 벗어나면 내가 무엇을 할 줄 아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그곳(라오스)의 사람들은 자연에서 얻은 나무로 베틀을 만들고, 목화를 키워 천을 만들어내고, 먹거리를 직접 키우고 잡고 채취하는 모습이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렇게 가난과 빈곤에 대해 질문하면서 ‘이들은 그냥 이대로 살아가도 행복한 걸까. 외부의 개입이 없는게 좋은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다다른 생각 끝에는 “돈이 필요한 지점은 분명히 있다”는 거였다.  

 

▲파키스탄 생산자들.[사진 출처=어스맨]

 

“개발도상국이나 빈곤국으로 말하는 국가는 사회적 안전망이 너무 미비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지켜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전혀 없이 오롯이 자기가 자기를 지켜야 해요. 하루하루를 먹고 사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질병에 걸리거나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는 삶의 변수가 생길 때에는 그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이 굉장히 약하더라고요.”

최희진 대표는 공정무역을 통해 마을 사람들이 생산한 생산품의 품질이 높다고 생각했다. 그는 ‘선의로 사주지 않더라도 충분히 교환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공정무역에 뛰어들었다. 특히 보통의 경우 공정무역을 ‘빈곤한 국가에서 생산자들의 놓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무역’이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 대표는 공정무역을 ‘빈곤’에 집중해 설명하는 것에 대해 의문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대의를 따라야 한다는 건 알지만 공정무역을 무겁게 느끼기보다, 일상 속에서 나를 기쁘게 만드는 것을 더 쫓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공정무역 제품들이) 얼마나 반짝이는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과거에는 보부상이 물건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원초적인 역할을 하는 상인이었고, 또 서로의 소식을 전해주기도 하는 가교 역할을 했잖아요. 어스맨도 21세기 지구마을의 보부상으로서 지구마을 곳곳에 있는 사람들이 만든 물건을 전하고, 이야기를 전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중간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지구마을 보부상’이라는 말로 우리를 설명하고 있어요.”

  

그렇게 설립된 어스맨은 처음 라오스 생산자들의 제품을 소개하다가 현재는 라오스, 파키스탄, 스리랑카, 페루 등으로 확장해 보다 다양한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직물 등 수공예품, 건과일 등 간식류, 시나몬 파우더, 시나몬 스틱, 바닐라빈 등이고, 최근에는 신제품으로 공정무역 소금 ‘마라스 소금’을 내놨다.

“소금이 입에 들어가서 침이랑 섞이니까 너무 달아요”
“국내에서는 아직 잘 안 알려져 있는데, 해외에서는 유명한 셰프님들이 쓰는 소금이에요”

특히 출시한 지 이제 한 달 정도 됐다는 마라스 소금은 2023년 World's 50 Best Restaurants에서 1위를 차지한 ‘리마 센트럴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등 해외에서는 잘 알려진 소금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어스맨 건과일은 쿠팡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왼쪽 부터)소금 생산지인 페루 마라스 염전, 어스맨이 판매하는 마라스 소금 제품.[사진 출처=어스맨]

 

“기후위기·경기침체 등 다양한 어려움에 놓여 있지만…”

모든 자영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어스맨 역시 최근 높은 환율, 물가상승 경기침체로 인한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고 있다고 했다. 더구나 제품의 대부분이 생산자들이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기후위기 영향도 받고 있어 더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어스맨 건과일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인 (건)체리는 파키스탄에서 생산돼요. 이곳은 1970년대까지는 화폐의 개념이 없어 물물교환이나 자급자족으로 살아갔던, 지구상에 있는 오지 중 하나인 지역인데, 지역 특성이 햇빛이 뜨거워 생산한 체리를 햇빛에 건조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여름을 앞둔 4~5월 정도부터 현지에 있는 분과 날씨가 괜찮은지를 소통하고 걱정해요. (전처럼) 날씨가 건조해야 과일을 말릴 수 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면 꽃이 피기도 전에 떨어지고, 습기가 차서 곰팡이가 생겨 생산량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경우가 몇 번 있었거든요.”

그는 “체리가 생산되는 지역은 물이 많지 않은 지역이라 빙하수 녹은 물로 농사도 짓고 생활용수로도 사용한다. 그런데 기후가 너무 따뜻해져서 빙하가 너무 많이 녹아 홍수가 범람하고, 비가 오지 않아야 하는 시기에 비가 내리기도 해서 5~6년 전부터는 날씨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스맨이 판매하는 건살구 제품 사진.[사진 출처=어스맨]

 

그래도 어스맨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통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현지 생산자들에게는 수익을 계속 창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문제가 생겨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되고,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생산지를 직접 다녀보면 공정무역 제품들은 오염되지 않고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생산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대를 이어 소박하고 성실하고 행복하게 살며 제품을 생산한다”면서 “포장지에 쌓아두면 모든 제품이 전부 똑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을 조금 더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공정무역이 나와 굉장히 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공정무역에 대해 한번 이해하고 나면 (반드시 어스맨 제품이 아니더라도) 생각보다 주변에 공정무역 제품이 많아요. 로드샵이나 대형마트, 생협 등에서도 볼 수 있어요. 공정무역 제품에 대해 한번 마음을 열면 그 뒤에는 더 자주 빈번하게 보이게 될 거고, 언젠가 ‘나도 한번 경험해 볼까’하는 접점이 생기기 시작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세상에 정말 많은 이슈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공정무역에 한 번쯤 귀를 기울여 보면 어떨까, 궁금을 갖고 봐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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