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의 결혼 계획과 출산 의향이 2년 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국무조정실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했으며, 전국 17개 시도의 만 19∼34세 청년 세대원 약 15000가구를 표본으로 선정해 실시됐다.
미혼 청년 중 결혼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3.1%로 2년 전 75%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녀 출산 의향이 있는 청년은 59.3%로, 2022년의 63.3%에서 줄어들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결혼 계획과 출산 의향이 모두 낮게 나타났으며, 결혼 계획에서 남성은 67.8%, 여성은 57.5%, 출산 의향에서는 남성 65.1%, 여성 52.8%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8300명 증가하고, 합계출산율 역시 0.72명에서 0.75명으로 상승한 결과와는 상반된 반응이다.
청년이 바라는 삶의 요소(중복응답 가능)는 원하는 일자리가 95.9%로 가장 많았고, 좋은 인간관계(94.7%), 높은 소득과 많은 자산(93%), 연애(78.3%), 결혼(74.4%), 사회기여(71.8%), 출산양육(69.0%) 순이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청년은 결혼과 출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나 여전히 이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는 것이다. 원하긴 하나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성남시는 결혼, 출산, 육아 등에 관한 부정적 인식을 해결하고자 지난해부터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인구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2023년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저출생 인식개선 강사 양성교육을 통해 교육을 수료한 강사 67명이 관내 201학급을 대상으로 인구교육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저출생 문제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을 개선하고 결혼과 가정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5배 증가한 83개교 493학급이 인구교육을 신청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미래세대인 학생에게 가족의 소중함과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는 교육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 중 하나”라며 “교육을 신청한 모든 학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혼인, 출산, 육아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그동안 관행적으로 사용한 일부 용어를 전면 재검토 및 정비하기로 했다. 이는 육아휴직 등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용어가 직장 내 눈치 문화와 결합돼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정부는 3월부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법제처, 관련 부처와 협력해 용어 정비 작업을 시작한다. 정비 대상 용어는 결혼, 출산, 육아 분야뿐만 아니라 ‘치매’ 등 사회적 편견을 담은 용어까지 폭넓게 발굴할 예정이다. 법령 개정이 필요한 용어는 9월 정기국회에서 법안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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