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이연화 다문화기자] 안산시는 외국인의 거주 인구가 전국에서 제일 많은 곳이다. 이곳에서 외국인의 쓰레기 분리배출 실태조사와 제로웨이스트 환경교육의 효과를 연구하는 시민동아리가 주목을 끌고 있다.
시민동아리 '지구의 미래파트너십'은 2023년 경기도 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활동은 5월부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제로웨이스트 환경교육을 진행하며, 오는 10월 말 결과 분석 발표를 할 예정이다.
마을공동체 구성원들은 일본 출신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민 여성들로, 지역사회 안착을 위해 2020년부터 3년 동안 안산시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안산지역에서의 봉사활동 및 시민과의 교류를 통해 외국인들의 쓰레기 분리배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문화와 생활습관 차이로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의 일원으로서 실태조사를 해 현황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여 쾌적하고 행복한 생활환경을 다 같이 만들어가자 노력 중이다.
지구의 미래파트너십은 지난달 29일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플라스틱제로 환경교육과 제로웨이스트 샴푸바 만들기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중국·베트남·태국·일본 등 출신 결혼이주민 여성 20명이 행사에 참여하여 쓰레기 줄이기 활동에 관심을 가졌으며 설문조사에 협조했다.
중국에서 온 이주여성 리훙웨이(가명)씨는 “고향의 대도시에서는 쓰레기 분리배출을 하지만 소도시나 농촌에서는 아직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며 “한국은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처리 선진국으로 꼽힌다”고 부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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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제로 환경교육모습[사진=지구의 미래파트너십] |
또한 지구의 미래파트너십 마을공동체는 지난 6월 22일 안산시재활용선별센터를 견학해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토론을 하였다. 선별센터 담당자는 “2022년은 쓰레기 반입량 31979톤에 비해 재활용품으로서의 반출량은 25020톤으로 선별률이 78%”라며 “안산시재활용선별센터에서는 1시간당 약 6.9톤을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23년에는 반입량 32200톤을 예상한다”며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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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재활용선별센터견학모습[사진=이연화 다문화기자] |
이밖에도 마을공동체는 여러 행사에 참가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제로웨이스트 환경교육을 진행했다. 지난 6월 20일에는 김제교 안산환경강사를 초빙해 이주민들의 분리배출 현황과 제로웨이스트 환경교육을 듣고 토론회를 가졌다. 지난 6월 4일에는 제6회 '다문화 행복 페스티벌'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에게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고 의견을 귀담아 듣었다.
지난 5월 13일에는 안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주최하는 '월드페스티벌' 행사에 참가해 플라스틱제로활동 설문조사와 제로웨이스트 샴푸바 만들기 체험부스를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또 지난 4월 18일에는 일본 환경활동가 다니구치다카히사 강사의 '기후변화와 자아긍정감'을 주제로 한 강연회에 참가하여 기후위기현황 및 개인이 해야 하는 책임적인 행동 등에 대해 학습했다.
오카무라 지구의 미래파트너십 대표는 “안산거주 외국인 가운데는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쓰레기 분리배출 문화를 접하는 이주민도 있다”며 “이주민에 대한 행정기관의 환경 관련 홍보 및 교육을 더 활발히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카무라 대표는 “기후변화 및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이주민도 늘고 있다”며 “지역주민과의 친환경 정보 공유 및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의미있다”고 전했다. 이어 “마을공동체 활동을 통해 외국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분리배출 안내표를 만들 예정이다”며 “기후 위기 시대에 탄소중립 실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미래세대들에게 끔찍한 지구를 유산으로 남기지 않기 위해서 기성세대는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며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는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이민자들도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보다 나은 생활환경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더 많은 이주민들에게 지역주민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우리 함께’ 희망찬 안산을 그려보게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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