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윤혜숙 기자]노래하는 김백근 농부 가수는 주말인 지난 13일 저녁 가까운 지인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해 재즈 기타리스트 김중회 교수와 함께 house concert를 열어 훈훈한 주말 저녁을 선사했다.
김백근 농부 가수는 “가락골에서 태어나 60년을 넘게 살고 있고 40년을 농사를 짓고 있다. 3기 신도시로 지정이 되고 언제 사라질지 모를 집에서 하루하루를 3대째 살면서 정작 나에게 행복한 가정과 편안한 쉼을 준 집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마음을 함께한 지인을 초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우스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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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가수가 60년 넘게 살아 온 거실에서 열린 음악회[사진=윤혜숙 기자] |
김백근 농부 가수는 20대에 잘나가는 밴드 활동을 했었다. 당시 ‘돈이냐 순수음악이냐’를 놓고 소속사와 밴드 간 이견이 있었을 때 잠잠해지면 밴드 활동 재개를 해야겠다고 잠시 집안의 농사일을 돕게 되었다.
그럭저럭 1~2년이 지나다 보니 4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금도 매년 ‘논두렁 콘서트를 열어 수익금으로 쌀을 구입해 불우이웃을 돕고 있고, 농부 가수로 여러 행사에 초대되어 간간이 음악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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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근 농부 가수의 작업실[사진=윤혜숙 기자] |
하우스 음악회를 준비한 김백근 농부 가수는 “살면서 요즘처럼 심란했던 적은 없었다. 농사는 계속 지을 수 있을지, 노래는 계속 부를 수 있을지, 2010년 보금자리 지정되어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언제 착공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특별히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이 집에서 꼭 한번 작은 음악회를 열고 싶었다. 오늘을 기억에 남기고 싶다”며 60년 동안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김백근 농부 가수는 김중회 교수와 재즈 기타 협연으로 장사익의 “찔레꽃”,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 자작곡 “구름산”을 불렀다.
간간히 자신의 삶을 털어놓기도 하고 그의 마음을 담은 자작곡들을 다시 부르기도 했다. 그런 농부 가수의 마음을 알기에 지인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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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근 농부 가수(좌), 재즈 기타리스트 김중회 교수(우)[사진=윤혜숙 기자] |
김중회 교수의 재즈 기타 연주로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졌고 계속된 앙코르에 김중회 교수는 영화음악 OST 연주로 화답해 아름다운 재즈 선율은 가락골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김중회 교수는 네덜란드에서 유학을 하고 현재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1집 My sweet love ⧍2집 The road less traveled ⧍3집 Long way to go ⧍4집 Never fading love를 발매한 유명한 재즈 기타리스트다.
음악회라면 화려한 조명과 넓은 무대에 갖춰진 음향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하물며 衣·食을 해결하는 평범한 집에서 음악회가 열렸다는 걸 상상이나 하겠는가? 하지만 조촐할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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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골 60년 삶을 나누고 있다[사진=윤혜숙 기자] |
하우스 음악회에 참석한 지인들은 “지금까지 본 음악회 중 가장 멋지고 훌륭한 음악회였다, 평생 기억될 것 같다“며 "아주 특별한 음악회에 초대해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맘스커리어 / 윤혜숙 기자 hsyoon@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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