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서울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책은 무엇일까? 바로 저출생 대책인 ‘탄생 응원 서울 프로젝트’다. 단순히 출산 장려금만 지급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양육자뿐 아니라 청년·신혼부부·난임부부 같은 예비양육자의 현실까지 들여다보며, 일·생활 균형 등 출산 전후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전방위로 지원하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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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유아차 런 행사에 참석한 김선순 실장[사진=맘스커리어] |
이 프로젝트는 총 52개 사업으로 구성돼 지난 2년간 283만 명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시가 조사한 시민 만족도는 무려 96.4%에 달한다.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서울시는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12개월 연속 출생아 수 증가세를 기록했고, 지난 3월 기준 출생아 수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결혼 건수 또한 전년 대비 2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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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5회 베페베이비페어에 참석한 김선순 실장이 참석자들에게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맘스커리어] |
서울시는 올해 3조2000억 원을 투입해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2를 본격화했다. 시즌1보다 한층 강화된 이번 프로젝트는 △돌봄·주거 △양육친화·일·생활균형 △만남·출산 등 3개 분야에서 총 87개 사업으로 확대됐다. 시는 “정책을 보다 구체적이고 촘촘하게 설계해 실효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봄 분야에선 양육자의 호응이 높았던 특화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고, 677억 원을 들여 ‘지역아동센터 운영 활성화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거 분야는 정책 대상을 자녀를 둔 가정까지 넓히고, 기존 신혼부부 위주였던 주거 지원을 확대했다. 양육친화 분야에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과 양육자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만남·출산 분야에선 청년층의 자연스러운 만남, 결혼, 출산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이 이어진다. 신혼부부에게는 결혼 준비 및 살림 장만 비용을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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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와 김선순 실장[사진=맘스커리어] |
이런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이가 바로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이다. 그는 2021년 실장에 임명된 이후 저출생 위기 대응과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집중하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서울’을 만들고자 힘써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5월 열린 ‘위대한 탄생 응원 서울 축제’ 현장에서 김 실장을 “서울시 간부 중 가장 열심히 일하는 저출산 전문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실무자들에게 “홍보는 여성가족실처럼 하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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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산부의 날 행사에 참석한 김선순 실장[사진=맘스커리어] |
오는 6월 말, 김 실장은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다. 전남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서울시 최초의 여성 행정고시 출신이다. 경제정책과장, 복지기획관, 복지정책실장 등을 거치며 여성과 가족 정책 전반을 이끌어온 베테랑 행정가다.
두 딸을 키운 워킹맘이기도 한 김 실장은 정책을 설계할 때 언제나 ‘현장의 현실성’을 우선에 뒀다. “출근해야 해서 아이를 안고 어린이집 앞에 서서 선생님이 오시기만을 기다렸다”라는 그의 회고는 돌봄 정책이 왜 촘촘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준다. 지난해 임산부의 날 행사에선 객석의 임산부들을 바라보며 “고생 많으시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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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산부의 날 행사에 참석한 김선순 실장이 아이 성별을 알게 된 부부에게 축하를 보내고 있다.[사진=맘스커리어] |
3년 전 김 실장은 여성가족실장으로 부임하며 “이제는 공공이 아이를 돌보는 시대’”라며 “아이를 키우고 가정 내 갈등을 해결했던 경험을 정책에 녹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에서 그 말을 실제 정책으로 구현하는 데 노력해 왔다. 퇴임을 앞둔 지금, 그 다짐은 ‘탄생 응원 서울 프로젝트’를 비롯한 서울시의 돌봄 정책 곳곳에 담겨 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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