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술을 좋아하는 육아맘이라면 육퇴 후 맥주 한 잔을 놓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들을 모두 재운 후 마시는 맥주 한 잔의 시원함과 짜릿함은 하루의 고단함을 싹 씻어내는 보약이자 고생한 엄마의 하루에 대한 보상과도 같다.
그러나 매일 습관처럼 마시는 술은 건강에 독이 된다. 유정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교수 공동연구팀은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소화기암 발생 확률이 1.39배 높으며 1회 음주량보다 음주 빈도가 소화기암 발생에 더 주요한 요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육퇴 후 시원한 맥주 한 잔을 포기할 수 없는 엄마들을 위한 대체제는 없는 걸까.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무알코올 맥주·저칼로리 소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무알코올 맥주는 술을 마실 수 없는 임산부와 수유 중인 산모도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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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 0.00'[사진=하이트진로음료] |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하이트제로 0.00'은 대표적인 무알코올 맥주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1% 증가했고 올해 1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1억1000만 캔을 넘어섰다. 지난 12월 육상 선수 김민지를 모델로 한 신규 광고가 한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500만 회를 넘기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올프리 제품인 하이트제로 0.00에는 알코올·칼로리·당류 등 3가지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음료에는 알코올이 전혀 들어 있지 않고 칼로리는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따라 100ml 당 4kcal 미만으로 무칼로리에 해당된다. 또한 설탕은 물론 대체당도 없이 맥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어 요즘 시대에 최적화된 제로슈거·제로칼로리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오비맥주도 '카스 0.0'을 필두로 무알코올 맥주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닐슨코리아 11월 가정 시장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카스 0.0·호가든 제로·버드와이저 제로·호가든 프룻브루 등 4가지 무알코올 제품들이 제조사 점유율의 42.7%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카스 0.0은 지난해 1~11월 누계 판매량 기준 전년 대비 55% 이상 성장했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저칼로리 소주도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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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새로'[사진=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새로'는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무설탕 소주다. 소주 고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고 주류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했다.
'처음처럼 새로'는 '처음처럼'이 출시된 이후 약 16년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으로 출시 한 달 만에 680만 병이 팔렸고 작년 말까지 약 3500만 병이 판매됐다.
편의점 CU도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브랜드 독도소주에서 당류를 제거하고 도수를 17도로 낮춘 '40240 독도소주'를 출시하며 저열량 경쟁에 돌입했다. 40240 독도소주의 명칭은 경북 울릉군 독도의 우편번호에서 따왔다.
40240 독도소주는 울릉도 해저 1500m에서 추출한 해양심층수 미네랄 농축수를 활용한 증류식 소주다. 갓 도정한 쌀을 발효 후 감압증류 방식으로 제조해 은은한 향과 청량감이 특징이다.
육퇴 후 맥주 한 잔도 건강하게 즐기고 싶다면 맛도 있고 칼로리도 낮은 무알코올 맥주나 무가당 소주를 마셔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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