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A씨의 아버지는 암 투병 중으로 3개월에 한 번씩 병원 진료를 받는다. A씨는 “아버지 연세가 72세인데 병원이 크고 필요한 검사도 많은 데다가 수속절차도 복잡해 혼자 가실 수 없다”라며 “검사하고 결과를 보려면 일주일 사이에 두세 번 가야 하는데 그때마다 휴가를 쓰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수속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병원도 있다. 이정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첫 방문 암환자 전용 창구인 암 신속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전담 코디네이터가 전용 예약전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상담부터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한다”라며 “진료 당일엔 일대일 동행 서비스를 통해 서류 확인, 영상CD 등록, 진료와 검사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암 치료와 관련한 상담 및 예약, 중증암환자 등록, 입원수속, 귀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암 분야에 정통한 전문 코디네이터가 동행해 돕는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부 병원은 자원봉사자를 양성해 배치하기도 한다. 하나 여전히 환자가 겪는 어려움은 크다. 이런 이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선 여러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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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시] |
서울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는 지난해 평균 만족도 93.1%를 기록할 정도로 시민이 애용하는 인기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시는 이용횟수를 주 2회에서 월 10회로 변경하고 보다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1인당 연간 이용시간 한도와 취소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서울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는 병원 출발부터 귀가까지 모든 과정에 동행매니저가 함께하며 병원 접수·수납, 약국 이용 등을 도와준다. 1인당 연간 200시간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장취소(노쇼)로 인해 시민들의 서비스 이용 기회가 감소하고 예산이 낭비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 노쇼 2회 또는 당일 취소 3회 시 1달간 이용 금지 규정을 신설하고, 현장 또는 당일 서비스 취소 시 동행매니저의 1시간 임금인 13000원의 실비를 청구하기로 했다. 본 규정은 4월부터 시행된다. 새로운 규정에 대한 혼선을 방지하고자 기존 서비스 이용 시민에게는 개별 메시지 발송 등을 통해 변경사항을 충분히 안내할 예정이다.
청년층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학생이 많이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 광고, 사업안내 메시지 발송, 서울 소재 대학에 공문 발송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한다. 시민이 안심하고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사전 예약정보, 동행매니저 사진 및 자격 정보를 알려준다. 또한 동행매니저 사전 교육을 강화해 고령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이며, 주말도 사전 예약 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단, 서울시 소재 병원에만 동행한다. 시간당 요금은 5000원이며 중위소득 100% 이하인 서울시민은 연 48회까지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부산시는 보호자 부재 등 돌봄 공백으로 병원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를 위해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를 시행한다. 주소지 동 주민센터에 서비스를 신청하면 지역자활센터 소속 동행 매니저가 병원 접수부터 수납·진료 등 출발부터 귀가까지 동행한다. 부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차량을 이용해 병원 이동을 지원하는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이용자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이용자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서비스 이용자인 88세 B씨는 “혼자 병원에 가는 것이 불편해 딸의 쉬는 날에 맞춰서 병원을 예약하거나 변경했다”리며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주기적으로 병원에 갈 수 있어 체계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됐고, 몸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라고 전했다.
시는 올해부터 병원안심동행 차량을 종전 11대에서 22대로 확대하고, 서비스 품질기준을 마련해 서비스 향상에 나선다. 지원대상도 중위소득 70% 이하로 확대되며, 이용요금 자부담은 1만 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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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경주시] |
경주시는 의료취약지역 10개 마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행복병원’ 운영을 시작한다. 오는 11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찾아가는 행복병원은 의료 진단 장비를 갖춘 이동검진서비스를 활용해 의료취약지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사회복지시설,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검진 및 진료, 개인별 맞춤 건강상담을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이다. 기본 진료와 약 처방을 비롯해 혈액검사, 골밀도검사, 엑스레이 검사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시는 검사 결과에 따라 정밀검사나 기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대상자의 경우 지역의료기관으로 연계해 추후 관리 및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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