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최근 방송과 축제,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전통문화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무대에서 춤으로, 드라마 속 극적 장치로 등장하기도 한다. 전통음식을 아이와 만들며 추억을 쌓고, 전통 공연을 보러 축제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전통은 지금 ‘힙’한 방식으로 우리 곁에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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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3의 팀 코리아 범접의 메가 크루 미션[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엠넷 인기 방송인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3’에서 팀 코리아 ‘범접’이 선보인 메가 크루 미션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수 1369만 회를 기록하며 단연 화제에 올랐다. 범접은 ‘한국의 색깔’을 담으라는 미션에서 갓을 쓴 저승사자, 유쾌한 도깨비, 꿈속의 소녀 등을 군무로 풀어내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시청자들은 “국가유산급 퍼포먼스”라며 칭찬했고, 이런 반응에 국가유산청·국가유산진흥원 등의 공식 계정에서도 “찾아와 보니 정말 유산급”이라는 댓글을 남기며 더욱 관심을 끌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오징어게임을 비롯 딱지치기, 공기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한국의 전통놀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전통놀이는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이 체험하고 싶은 놀이로 자리 잡았다.
실용 영어 교육과 다문화 연구가인 민병철 중앙대학교 석좌교수는 튀르키예에 한국의 전통놀이를 소개한 <오징어 게임의 나라>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6월, 창덕궁에서 '약다방'이라는 궁중 다과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대상으로 운영됐던 이 행사는 올해부터 일반 관람객에게도 문을 열었다. 추첨을 통해 선발된 참가자들은 고즈넉한 궁궐의 정취를 느끼며 전통 다과와 한방차를 즐기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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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PLAY 안동 페스타[사진=안동시] |
지난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열린 ‘K-PLAY 안동 페스타’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색 축제로 주목받았다. 안동양로연, 화전놀이 대회, 동춘서커스, 놋다리밟기, 국악한마당 등 전통 공연과 K-pop 커버댄스, 비보잉, 태권도 시범 등이 현대적인 공연도 함께 무대를 채웠다. 사흘간 펼쳐진 축제에 많은 관람객이 참석해 함께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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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전통 고추장 만들기 행사[사진=영주시] |
영주시에서는 결혼이민여성과 함께하는 전통음식 체험 프로그램이 열렸다. 행사는 무수촌 된장마을에서 진행됐다. 한국 전통 고추장 만들기를 통해 지역 농산물과 식문화를 배우고, 지역 여성단체와 이민여성이 교류하는 소통의 장이 됐다. 행사에 참가한 월링린다앤 씨는 “딸과 함께 고추장을 만드는 체험은 처음이었고, 그래서 더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체험엔 영주의 특산물인 ‘부석태 콩’이 활용돼 지역성과 전통성을 동시에 살렸다.
전주시에서는 전통한지 산업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전통한지 장인대학’이 문을 열었다. 최종 선발된 교육생 5명은 30개월간 전통 한지 제조 기술을 단계별로 익히며 전통 장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시는 교육비, 장려수당, 국내외 탐방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기술 전수와 지속가능한 전통산업의 기반을 함께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요즘 일상생활에서 전통을 찾기가 오히려 어렵다. 그렇다 보니 전통을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진다. 오늘날 전통은 오래된 것이 아닌 다시 유행하는 것, 함께할수록 살아나는 것이다. 이제 전통은 그렇게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와 일상에 자리 잡고 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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