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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터뷰] 모든 아이들이 공정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지킵니다

박미리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8 09: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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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하 잉쿱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요? ‘ABC’도 모르던 아이가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때. 대회가 참가자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됐거든요. 심사위원들은 누가 시설에 있는 아이인지, 잉쿱에서 교육을 받은 건지 전혀 모르고 심사를 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가르친 아이가 상을 받은 거예요. 그날 (너무 기뻐서) 저도 많이 울었어요.”


잉쿱사회적협동조합(이하 잉쿱)은 태어난 곳은 달라도, 공정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교육·봉사단체로 시작됐다. 미국, 영국 등 영어권에서 10여 년간 머물다가 한국에 온 사람들이 다시 한국에 귀국하면서 경력이 단절됐고, 비슷한 사람들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했다. 안미하 잉쿱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우리가 영어권에서 오래 살면서 공부를 해왔으니 ‘영어’로 재능기부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24년 4월 진행한 잉쿱 수업 현장.[출처=잉쿱사회적협동조합]

 

“그렇게 봉사 현장을 갔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처음에는 재능기부가 목적이니 아이들이 머무는 시설에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 시설로 봉사를 나갔다. 그렇게 방문한 봉사 현장에서 정말 놀랐다는 게 안미하 이사장의 설명. 그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너무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었고, 우리가 만난 (시설에 있는) 초·중·고 아이들 모두 알파벳조차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사람들이 지금도 물어봐요. 정말 아이들이 알파벳도 모르느냐고요. 학교에서 다 가르치지 않느냐고요. 그런데 요즘 학교에서는 알파벳 가르치는 시간이 짧아요. 잠깐 배우고 바로 단어, 문장 수업으로 넘어가요. 부모님이 있는 아이들은 가정에서 더 학습할 수 있지만, 시설에 머무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잠깐 배우고 끝이에요.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죠.”

안 이사장은 “그렇게 알파벳을 완벽히 익히지 못한 아이들은 자신이 영어를 못한다는 걸 속이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뭔가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우리가 한번 해보자. 일단 한번 시작해 보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잉쿱은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2012년)되던 다음 해인 2013년 ‘잉쿱영어교육협동조합’이름으로 설립됐고, 지난 2021년 잉쿱사회적협동조합으로 조직을 변경했다.

 

▲2023년 잉쿱 수업 현장.[출처=잉쿱사회적협동조합]

 

“영어를 잘한다고 모두가 잘 가르치지는 않잖아요.”
“네. 당연하죠. 그래서 우리 잉쿱 소속 영어 강사님들은 TESOL 등 영어교육 관련 전문 자격증을 갖춘 영어교육 전문가들이에요.”


현재 잉쿱의 영어 강사들은 20명 정도다. 영어 강사 경험과 경력이 있고, 자격증을 보유한 이들인데, 이들 모두 모집할 때 자격증과 경험, 경력으로 검증된 영어교육 관련 전문가들이다. 함께 하기로 한 강사들에게는 추가적으로 영어 강사 아카데미를 통해 재교육도 진행한다. 안 이사장은 “강사님들이 현장에 나가기 전에 먼저 설명하고, 한 달에 한 번씩 모두 만나서 교육하면서 한 달간의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조언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잉쿱의 영어 강사들은 각자 교육 콘텐츠를 갖고 있다. 또 잉쿱에서도 10여 년간 관련 사업을 해 오고 있기 때문에 갖고 있는 노하우를 공유해 주기도 한다.

 

 

▲작년 잉쿱 수업 시간. 아이가 직접 영어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출처=잉쿱사회적협동조합]

 

‘컴브릿지’로 지속가능한 성장도모

잉쿱은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기부금으로 주로 운영된다. 개인은 물론 기업중에도 잉쿱의 활동과 가치에 동의해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컴브릿지 프로그램이다.

컴브릿지는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청소년들에게 공정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이 브릿지가 되는 형태의 ESG 프로그램이다. 잉쿱에서는 기업과 아동보호시설을 연결하고, 잉쿱 강사들을 파견하여 영어교육을 진행한다. 해당 기관을 지원하는 임직원들이 직접 기관을 찾아 봉사활동도 한다. 안 이사장은 “우리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영어교육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교육 내용도 자신 있다. 그래서 기업에게 우리 활동을 일 년간 지켜보면서 평가하도록 하고 만족하면 추가적으로 사업을 지속해 달라고 제안한다”면서 “기업에서는 너무 만족해하고 심지어 예산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해 오는 곳도 있다. 높은 품질의 교육 내용과 진정성에 공감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미하 잉쿱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출처=잉쿱사회적협동조합]


안미하 이사장은 “개인 기부자들이 많지는 않다”며 웃었다. 그는 “하지만 사실 개인 기부자님들은 돈 보다 응원해 주시는 마음이 더 감사하다. 마음이 있어야 기부하겠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선생님 중 한 분이 시설 아이들에게 영어교육을 하면서 ‘너 이거 잘 모르면 대학에 못가’라고 말한 적 있나 봐요. 그런데 아이가 깜짝 놀라면서 ‘제가 대학을 가요? 대학을 간다고요?’라고 되물었대요. 선생님이 그 말을 듣고 가슴에 남으셨나 봐요. 매월 모이는 강사 회의에서 ‘그 말을 듣는 데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안미하 이사장은 잉쿱에서 영어를 배우면서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꿈을 키우고, 실제로 대학교, 물리치료학과에 진학한 한 아이의 이야기를 전했다. 시설에 살면서 영어를 포기했었다는 아이는 잉쿱에서 영어교육을 받으면서 대학에 가는 목표가 생겼다. 현재 물리치료학과에 다닌다는 아이는 수업 대부분이 영어이다 보니 영어를 배우지 않았다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나중에 취업을 하면 자신과 같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기부하고 싶다며 아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얼마 전에 아이가 방학이라 친구랑 같이 찾아와서 고기를 사줬었어요. 너무 잘 먹어서 얼마나 뿌듯한지 (나는) 안 먹어도 배가 부르더라고요. 그리고 아이가 오면서 비타민 음료를 사 왔는데 그게 너무 기특하고 예뻐서 못 먹고 한쪽에 잘 놔뒀어요.(웃음) 나중에 우리 강사님들 다 같이 모이는 날 열어서 다 같이 마시려고요.(웃음)”


▲잉쿱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아이가 선생님에게 보낸 쪽지.[출처=잉쿱사회적협동조합]

 

“잉쿱이 전국으로 확대됐으면 좋겠어요”

안미하 이사장에게 잉쿱의 목표를 물으니 서울·수도권에서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니, 이제 지역으로 확대해서 지역에 사는 더 많은 아이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다고 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지역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로 ‘교육’을 꼽고 있는 만큼 지역에서도 양질의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는 “예를 들어서 지역에 가면 마을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부모님과 하께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다”면서 “잉쿱이 모든 지역에서 다 할 수는 없으니 지역의 경력보유여성 엄마 강사들이 나서 주시면 잉쿱이 가진 노하우를 전달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등록 이주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필요하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우리나라에서 자란 아이가 대학을 가지 못하면 추방된다. 하지만 아이가 대학을 가기는 어렵다. 특히 영어는 대화만 가능하고 읽고 쓸 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면서 “미등록이주아동, 다문화아동 등을 구별하지 말고 다 같이 어울려서 놀고 공부하는 그런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잉쿱은 ‘차별 없는 꿈, 공정교육’이 미션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공평한 교육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교육만큼은 공정한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아이가 어디서 태어났건, 어떤 상황이건 전부 달라도, 다 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정한 교육. 공정한 교육을 받고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거 하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어요.”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mrpark@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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