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 생후 6개월 된 딸을 양육하는 A씨는 육아용품 대부분을 중고 거래로 구매한다. 카시트, 유모차, 아기 의자 등을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산 것이다. A씨는 “당연히 새 제품으로 구매하고 싶지만 부담스러워서 어쩔 수 없이 중고 거래를 이용한다”라고 말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선 분유나 기저귀를 사고팔기도 한다. 더러 ‘한두 번 먹였던 분유’를 팔거나 나눔하는 것이다. 육아맘 B씨는 “아이가 분유 정착을 하기 전 엄마들이 시도해 봤다가 맞지 않으면 다른 회사 제품으로 갈아타는데 버리기 아까우니 이를 팔거나 나눔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위법이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거래 금지 물품에 포장 개봉한 식품을 거래 금지한다고 기재했다. 나눔의 경우엔 게시글이 종종 눈에 띄었다.
통계청의 ‘2023년 품목별 물가조사’에 따르면, 종이기저귀 가격은 전년 대비 6.9%, 분유는 5% 상승했다. 2024년 조사 결과 종이기저귀 가격은 전년 대비 1.1%, 분유는 1.2% 올랐다. 이렇듯 매년 육아용품 가격이 오르니 부모 가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부모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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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시] |
서울시는 저출생(출산) 극복을 위해 내놓은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인 온라인 육아용품 판매몰 탄생응원몰 운영을 시작했다. 신한카드, LG CNS와 협력해 기저귀, 분유 등 육아용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한 것이다. 시는 지난 5일, 신한금융그룹과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시와 협력해 탄생응원몰을 개설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탄생응원몰에선 700여 개 브랜드의 육아용품 1만여 개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LG생활건강‧LG유플러스 상품 등 다양한 제품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탄생응원몰은 신한카드로 결제해 구매할 수 있으며 이 외에는 계좌이체를 통해서 이용 가능하다. 다자녀 가족을 위해 기저귀·분유 20% 할인쿠폰도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시 북구에선 육아용품을 기부받아 보다 저렴하게 다시 판매하고 있다. 양육자들에겐 육아용품의 성지나 다름없다. 손을 봐서 새것 같은 물건을 중고 거래 마켓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구는 화명 1호점에 이어 최근 덕천동에 2호점을 열었다.
북구 키즈마켓은 2023년 화명1동에서 시작됐다. 행정복지센터 한쪽 편에서 조촐하게 시작했으나 엄마들이 관심을 보이고 입소문까지 나면서 따로 매장을 열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방문객은 만 명으로, 수익은 3300만 원에 달했단다. 멀리 다른 구에서 손님이 찾아오기도 하고, 많은 이가 육아용품을 기부해 저렴하게 판매해도 수익이 남는 것이다.
덕천동에 2호점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린이집과 기업체, 그리고 주민이 자발적으로 육아용품을 기부해 4천 개가 넘었다. 북구는 “키즈마켓을 확대해 각 가정의 육아 부담을 줄여 줄 뿐만 아니라 기부와 재활용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겠다”라고 밝혔다. 북구 덕천동 키즈마켓 2호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있으며 기부물품 운반이 어려운 경우엔 수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임신과 출산이 확인됐다면 정부의 임신·출산 바우처를 신청할 수 있다. 임신이나 출산이 확인된 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에게 국민행복카드로 100만 원 이용권을 지원하는 제도다. 출산 후 2년까지 사용 가능하다. 임신·출산과 관련된 의료비, 기저귀 및 조제분유 구입, 약국 이용,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비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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