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청소년에게까지 뻗친 마약의 그림자...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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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까지 뻗친 마약의 그림자...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김보미 엄마기자 / 기사승인 : 2025-05-12 09: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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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마약,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하지만 걷잡을 수 없어
학부모가 먼저 마약에 대해 알고 자녀 지도해야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최근 몇 년 사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유통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마약은 SNS와 익명 메신저 앱을 통해 은밀하게 거래되면서 학교 안으로까지 침투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청의 인터넷 및 청년층 마약류 사범 검거 현황에 따르면 10~30대 마약류 사범 비율은 2020년 51.2%에서 2024년 63.4%로 증가했다. 지난해 검거된 10대 마약 사범은 442명으로 2023년 1066명에 비해 크게 줄은 수치이나 전문가들은 통계적 착시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집중 단속으로 10대의 마약 범죄가 음성화된 것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마약은 더 이상 남의 나라 문제가 아니다. 학부모들도 자녀의 안전하고 건강한 성장을 위해 마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올바르게 지도할 필요가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유튜브 채널 '서울특별시교육청TV'를 통해 마약의 정확한 정보와 중독을 예방하고 건강한 약물의 선택을 위한 지도 방안 등을 공개했다.

백승만 경상국립대 약대 교수는 '청소년 마약에 대한 우리의 자세'라는 강의에서 "마약이 안 좋다는 것은 청소년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 자녀에게 '마약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잔소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마약에 대해 부모가 잘 알고, 마약이 어떻게 중독을 일으키는지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이야기 형태로 전달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마약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양귀비의 미성숙 열매에서 추출되는 아편은 오래전부터 약으로 사용됐다. 당시에는 좋은 약이 없었기 때문에 아편은 탁월한 효과를 내는 수면제, 혹은 진통제였다. 아편을 복용하면 통증이 없어지고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며 행복감을 느끼면서 잠이 든다. 하지만 중독성과 내성, 금단 증상이 있어 갈수록 더 많이 복용하게 된다는 점이 문제였다. 결국 중독의 끝은 아편의 주 성분인 모르핀이 호흡 중추를 마비시켜 숨을 못 쉬게 하고 구역질을 일으키면서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아편에서 모르핀 성분을 분리해 내면 부작용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분리해 낸 모르핀을 시럽 형태로 만들어 신생아의 잠을 잘 재우는 용도로 먹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르핀도 심각한 중독을 낳는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이번에는 모르핀의 화학 구조를 바꿔 헤로인을 만들어냈다. 헤로인도 처음에는 일반 약으로 판매되다가 결국 마약류로 규제되기 시작했는데 이미 중독된 사람들이 어둠의 경로를 통해 헤로인을 지속적으로 구매하면서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

70년대에 들어서는 사람의 수명이 연장되고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임종 직전에 고통을 경감해 주는 알약 형태의 모르핀과 모르핀보다 3배 정도 효과가 뛰어난 옥시콘틴이 호스피스 병원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옥시콘틴은 처방 가이드라인이 바뀌면서 요통이나 관절염 등 일반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게 됐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했다. 옥시콘틴에 중독되기 시작한 사람들이 알약을 잘게 부숴서 코로 흡입하고 한 달 치 약을 일주일 만에 복용하는 등 위험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옥시콘틴의 위험성이 알려지자 결국 2010년 이후에는 판매가 금지됐다.

그리고 제3의 마약 펜타닐이 등장한다.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100배 더 강한 효과와 부작용을 동시에 갖고 있는 약물인데 듀로제식이라는 작은 패치 형태의 펜타닐은 피부에 붙이기만 하면 14시간 이후에 효과가 나타나 3일간 지속된다. 중독자들은 패치를 물에 담가 마시고 입에 넣고 씹어 먹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북미에서는 최근 7년간 하루에 100명 이상이 펜타닐 합성 마약 중독으로 사망하고 있어 '펜타닐 에피데믹'이라고 명명할 정도다.

펜타닐은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2021년 창원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펜타닐을 42명의 학생이 나눠서 복용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한 병원에서는 1명의 환자가 27개월 동안 매달 90매의 펜타닐을 처방받았다는 사실이 발각되기도 했다. 백 교수는 "펜타닐이 진짜 위험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며 "우리나라는 대마나 필로폰 같은 마약에는 대처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가 있지만 펜타닐은 전혀 다른 계열의 마약이다. 아직 펜타닐은 처방받아 흡입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만약 알약이 들어와 퍼진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약은 왜 이렇게 강한 중독을 일으킬까. 펜타닐은 고통을 극복할 때 나오는 물질인 엔도르핀을 생성해 행복감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금단현상과 내성으로 점점 고함량을 원하게 되고 결국 호흡곤란으로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다. 펜타닐의 치사량은 2mg으로 알려져 있는데 고함량 패치에는 16mg이 들어있다.

결론적으로 마약은 애초에 시작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만약 한순간의 실수로 노출이 됐고 중독까지 갔다면 치료를 위해 가족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마약은 혼자 끊을 수가 없다. 주변에서 어떻게 손을 내밀어주냐에 따라 마약을 끊을 수도, 끊지 못할 수도 있다.

끝으로 백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20여 개의 중독 치료 지정병원이 있으며 1년간 무상으로 치료를 지원한다"며 "스스로 중독에 빠진 사람을 국가가 왜 지원하는가에 대한 말도 많지만 중독자를 치료 대상으로 보고 그들을 어디까지 보듬을 수 있는가가 그 사회의 수준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학부모들도 마약이 얼마나 무서운지, 전 세계가 마약과 얼마나 오랫동안 싸워왔는지를 제대로 알고 청소년 자녀를 잘 지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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