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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 가을에, 오장칠부 핸드폰 끄고 독서 삼매경

윤석구 前 우리종합금융 전무 / 기사승인 : 2024-10-02 13: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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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구 前 우리종합금융 전무

[맘스커리어 = 윤석구 前 우리종합금융 전무] 지난주 혜화동 미래학당 라이터스 소모임 차담에서 양향자 의원님의 독서 비법 말씀에 귀를 쫑긋 세웠다. 지난봄 국회의원 선거 이후 독서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데 특히 집에서 책을 읽을 경우 양 의원님만의 독서 비법 살짝 옮긴다.

첫째, 독서시간만큼은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부군께도 "노크 금지, 쉽게 표현해 얼쩡거리지 마시라" 웃음 지으시며 부탁드린다.

둘째, 건강수명 100세 시대, 심장·간장·비장·폐장·신장 즉 오장(五藏)과 위·소장·대장·담낭·방광 삼초(三焦)인 육부(六腑) 외 반드시 잘 소지하고 관리해야 할 부품(部品)인 소위 오장칠부(七腑)라 일컫는 핸드폰은 독서시간만큼은 아예 거실에 놔두고 책만 들고 서재에 앉는다.

셋째, 30분을 읽던 1시간을 읽던 반드시 큰소리로 읽는다. 즉 소리를 내어 책을 읽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정확하게 요점이 정리되고 기억도 오래 남으며 특히나 칠부인 핸드폰도 그 시간만큼은 쉬게 할 수 있다.

차담 일행 모두들 양향자 의원님 만의 독서 비법에 best of best라 동의하며 그 비법을 곧바로 시행해 보니 명심보감(明心寶鑑)이 따로 없다.

 

▲양향자 의원 [사진=윤석구 前 우리종합금융 전무]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즉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글귀는 학창 시절부터 극히 보고 듣고 읽은 독서의 지침 글이다. 하지만 문장 중 형극(荊棘)이라는 글자가 생소하다. 칠부인 핸드폰의 한자 필기인식 앱을 이용하여 한자를 쓰며 검색한다. 가시나무 형(荊)에 가시 극(棘) 자이다. 어마어마 무섭게도 '가시' 글자가 겹쳐 있고 '고난'을 비유적인 말로 해석하고 있다.

뜻을 조금 더 살펴보니 '힘겹고 어려운 상황 순탄치 않은 고생길'로 비유하지만, 결론은 입안의 형극은 가시 돋친 말 내지 남을 비방하는 의도의 나쁜 말인바, 매일매일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서 나오는 말이 올바르지 않고, 잘 알지 못하면서 가시 돋친 말을 한다는 의미이니, 끊임없는 독서를 통해 그렇게 되지 않도록 경계하자는 뜻이다.

추석날 새벽 6시 KTX, 차담 시 미래학당 김광호 회장님, 회화동 순대실록 육경희 대표님 등 함께 이시형 박사님으로부터 직접 선물로 받은 이 박사님의 '믿을 수 없는 체중 이야기, 허리 5cm 비만의 역설' 책 한 권과 플랫폼 Story Way 편의점에서 STARBUCKS frappuccino 한 병 들고 형님댁 고향 열차에 오른다. 일주일 전 벌초를 하고 성묘를 드렸지만 부모님 품이 다시 그립고 차례상 술 한잔 올림은 당연한 도리이고 의무이다.

서울역 용산역을 지나며 커피 병뚜껑 열어 한 모금 적시며 구중생형극(口中生荊棘)을 위해 '허리 5cm' 책을 펼칠까 하다가 좌석에 비치된 K공감 잡지에 눈이 간다. 여러 제목 중 은행잎 노랗게 물들고 붉은 능금 주렁주렁 영주 부석사 인근 도산서원에 관한 '도산서원 앞 안동호 한가운데서 과거시험이?'라는 제목의 글이 먼저 보인다.

내용인즉 1792년 경 정조대왕은 산 넘고 물 건너 한양까지 과거시험을 보러 오는 영남 유생들을 배려해 안동 도산서원에서 과거시험을 치르게 했는데 이를 도산별과(陶山別科)라 칭했다. 당시 별과 응시생은 약 7000명이었지만 3000명이 응시, 합격자는 급제(及第) 2인, 진사(進士) 2인, 초시(初試) 7인, 상격(常格) 14인이었던 바, 계산해 보니 120 대 1의 치열한 경쟁이다. 한편 정조는 한양 밖 유일한 지방대과를 기념하기 위해 정조 20년(1796년) 시사단(試士壇)을 세웠는데 1975년 안동댐 건설로 원 위치에 돌 축대를 쌓은 후 그 위에 비각과 비를 옮겼고 1973년 경북 유형문화유산으로 되어 있다고 적혀있다.

궁금했다.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조선시대 과거시험 종류와 시험 횟수 및 합격자 수는 얼마나 되었을까?

AI Gemini를 통한 답변을 얻기를, 조선시대 과거시험은 크게 문과·무과·잡과로 나뉜다. 문과 (文科)는 소과 (小科)로 생원과 진사를 선발하는 예비 시험으로 성균관 입학 자격을 부여했고, 초시는 각 도별로 일정 인원을 선발한 후, 복시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렸으며, 복시에서 초시 합격자 중 생원 100명, 진사 100명을 선발했고, 대과 (大科)는 국가 고급 관료를 선발하는 본시험으로 3년에 한 번 33명 만을 선발하여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한다. 이같이 매우 어려운 관문의 조선시대 과거시험 합격은 개인뿐만 아니라 가문의 영광이며 합격자는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어느덧 열차는 고향땅이 다가선다. 창문 너머 황금빛 들판은 농부의 입가를 미소 짓게 한다. 추석 명절 지나면 은행잎도 곱게 물들 것이다. 영주 부석사 입구의 곧게 솟은 은행잎도 예쁘지만 양향자 의원님께서 공부하신 조선 유생들이 공부했던 성균관 언덕의 명륜당의 은행나무는 1519년 윤탁 선생이 식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용문사 은행나무 버금가게 자태가 듬직하고 아름답고 멋지고 예쁘기 그지없다.

곰곰이 명륜당 은행나무를 생각하니 입신양명의 첫 단추인 과거시험의 그 기초는 독서였다. 과거 시험을 치렀던 명륜당 은행나무는 수백 년간 동재 서재 기숙사에서 밤을 낮 삼고 책을 벗 삼아 대과 합격을 위해 고군분투한 그 유생들의 노고를 말없이 격려하며, 가끔은 파전에 동동주 생각에 월담하는 유생을 눈감아 주는 배려도 있었을 것이다.

 

차례와 성묘를 마치고 툇마루에 앉아 삼의당의 은행나무를 바라본다. 선조님의 얼을 추념하니 선조님께서 말씀하신다. 조금 전 차례 음식의 술 한잔 잘 마셨다며 독서는 역시 가시 돋친 말, 남을 비방하는 나쁜 말인 형극의 언어가 아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삶의 지혜를 얻게 하고 지식의 갈증을 채우며 끊임없는 성장의 지름길이다. 그런 만큼 칠부 내려놓고 서재 방문 잠그고 큰소리로 책을 읽으시는 양향자 의원님처럼, 지식이 들어있고 생각의 폭을 넓히고 자아를 위한 그러한 마음의 양식을 위해 늘 끼고 살라 하명하신다. 그리고 여건이 되면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글이 새겨져 있는 남산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도 가서 다시금 마음 새겨보라고. 마음속 꼭 찾겠다고 약속드린다. 아마도 그날은 10월 26일 안중근 의사님의 서거일 즈음 될 것 같다.

 

맘스커리어 / 윤석구 前 우리종합금융 전무 yskwoori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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