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여행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엔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는 것을 선호했다면 요즘엔 소도시를 방문해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는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를 방문한다면 파리 외에도 남부의 프로방스, 니스 등을, 이탈리아는 로마와 피렌체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시칠리아, 토스카나 지방을 찾아가는 것이다.
전 세계 숙박·교통·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이 지난해 자사 렌터카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인 ‘2024 해외여행 렌터카 트렌드’에 따르면 해외 렌터카 예약이 전년 대비 약 80% 이상 증가했다, 렌터카는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소도시를 여행할 때 매우 유용하다. 클룩은 소도시 여행객이 늘었다고 분석하며 렌터카를 빌려 현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소도시’로 떠났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조용하면서도 매력을 지닌 소도시 여행지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SNS와 유튜브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소도시를 소개한 영상이 많은 데다가 어플 등을 통해 숙박, 렌터카, 관광 프로그램 예약 등을 손쉽게 할 수 있어 훌쩍 여행을 떠나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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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 화면 캡처] |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와 5월까지 '여행 가는 봄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번 캠페인은 '올봄, 여행은 유행, 지역은 흥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 관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이 더욱 즐겁게 국내여행을 즐길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3월 '여행 가는 달', 4월 '걷기 여행주간', 5월 '해양관광 캠페인' 등 여행 할인 혜택과 국민 참여 행사로 여행수요를 높이고 여행을 활성화해 내수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문체부는 3월 '여행 가는 달'에 숙박·교통·여행상품을 특별 할인한다. 3월 한 달간 비수도권 숙박 2~3만 원 할인권 30만 장을 배포해 숙박비용을 낮추고, 고속철도(KTX)·관광열차 30~50% 할인, 청년 내일로 패스, 렌터카 등 교통 할인을 제공해 핵심 국내 여행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지역여행상품 특별 할인전을 개최하고, 근로자 휴가지원몰 50% 할인 등을 통해 지역 여행상품 가격도 낮춘다. 전국 10개 지역에서 20개 소도시로 여행하는 '여행으로-컬', 하반기에 사용 가능한 지역여행권을 지급하는 온라인 여행 행사 '여행으로-또' 등 참여 행사도 진행하고, 봄 한정 개방 관광지, 신규 개장 관광지 등도 알릴 예정이다.
문체부는 3~5월 지역으로 가는 10대 국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3월에는 전국 각지 프로모션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내나라여행박람회', 3만 원에 떠나는 행복 두 배 템플스테이, 매달 1만~50만 원 상당의 디지털관광주민증 참여지역 여행 혜택(숙박·체험·식음료 등 이용권) 당첨 기회를 제공하는 '이달의 여행운'을 출시한다.
4월에는 '코리아둘레길 걷기 여행주간'을 추진한다. 올해는 특별히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협업해 코리아둘레길 코스 완보 인증 시 '건강생활 실천 지원금'과 '스포츠활동 인센티브 튼튼머니'를 지급한다. 전국 자전거 동호회·애호가들이 참여해 국토 종주 코스를 발굴하는 자전거 자유여행 캠페인과 장애인의 날과 연계한 최초 '열린여행 주간'도 실시한다. '열린여행 주간'에는 관광취약계층을 위한 무장애 여행상품에 특수 차량, 전문인력 등을 종합적으로 뒷받침하고 '나눔여행'을 지원한다.
5월에는 '해양관광 캠페인'을 추진한다. '바다 가는 달' 5월 한 달 동안 79개 연안 지역 숙박시설을 2만~3만 원 할인하고 요트·서핑·카약 등 해양레저 체험권 30% 할인, 해양관광 종합(패키지) 상품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 인천, 통영, 부산, 대전, 강릉, 전주, 진주, 성주, 공주, 여수 등 10개 야간관광 특화도시에서 연속으로 열리는 '야간관광 페스타'에서는 지역별 '캔들라이트 순회공연'과 함께 도시별 차별화된 야간관광 프로그램을 집중 제공한다.
월별 대표 행사 외에도 봄철 문화관광축제 방문 인증 행사, 대한상공회의소 협업을 통한 민간 기업 대상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할인 혜택 등도 준비했다. 여객기 사고를 겪은 광주·전남지역에서는 관광을 통해 지역 활력을 높이기 위해 '허영만 작가와 함께하는 남도 로컬 미식여행', '두 바퀴로 떠나는 자전거 에코레일 여행' 등 특별 여행프로그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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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경상남도] |
경상남도도 소도시 여행권역 육성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경남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로컬투어랩 운영 실행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에 도, 경남도관광재단, 시군, 용역사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로컬투어랩 운영' 사업은 남부권 내 소도시 여행권역으로 잠재력 있는 도내 시군이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역관광 진흥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여행 생태계를 구축해 관광 분야 자생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도는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민관 관광네트워크 구축, 관광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역량강화 사업, 민관 협업을 통한 관광 콘텐츠 기획·발굴, 남부권 소도시 특화 관광상품 육성 등을 계획에 포함할 예정이다.
소도시 여행은 지역의 문화와 일상을 체험해 볼 좋은 기회다. 그런 데다가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제도를 활용하면 비용 부담을 줄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유명 관광지 대신 소도시에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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