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Mom′s 찰칵] 비움과 멈춤을 위한 공간, 강화도 ′멍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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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s 찰칵] 비움과 멈춤을 위한 공간, 강화도 '멍때림'

김보미 엄마기자 / 기사승인 : 2025-12-22 09: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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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도서관·갤러리·채플홀이 있는 복합문화공간
지난 12일 채플홀에서는 PIK 퍼커션 트리오 공연 열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의 시작과 끝이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닌 날들이 반복된다. 반복되는 일상을 버텨내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육아와 살림을 잠시 멈추고 복잡한 마음을 비워낼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을 찾는 엄마들에게 인천 강화도 마니산 자락에 자리한 '멍때림'이라는 공간을 소개한다.


멍때림은 흔히 멍때림 카페, 혹은 멍때림 채플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는 카페 본관을 중심으로 도서관, 갤러리, 채플홀까지 네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마니산과 서해바다를 동시에 품은 입지는 이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멍때림 카페 내부[사진=김보미 기자]
▲테라스에서 본 전경[사진=김보미 기자]
▲야외 테라스에 설치된 포토존[사진=김보미 기자]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카페는 강화 전체를 내려다보는 높은 지대에 자리해 날이 맑든 흐리든 시야가 막히지 않는다. 흐린 날 방문해도 들판과 산, 멀리 바다까지 이어지는 풍경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풍경이 과하지 않기에 오히려 오래 바라보게 되고 생각도 자연스레 느려진다.

도서관과 갤러리 별관 역시 멍때림이라는 테마를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노키즈존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에는 마음 챙김과 치유, 신앙과 삶을 주제로 한 책들이 조용히 놓여 있어 그날의 마음에 닿는 한 권을 꺼내 들기 좋다.

인접한 갤러리 별관의 테라스는 드라마 '더 글로리'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극 중에서는 인물들이 모여 긴장감 있는 대화를 나누던 장소지만 실제 공간은 비어 있어 잠시 서서 바람을 느끼고 내려오기 좋은 쉼의 공간에 가깝다. 대신 내부에 멋진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멍때림 채플 외관[사진=김보미 기자]

 

멍때림의 가장 위쪽으로 올라가면 콘크리트 큐브 형태의 멍때림 채플홀이 나온다. 경희대 건축학과 이은석 교수의 설계로 지어진 이 건물은 2023년 한국건축가협회가 선정한 우리나라 대표 건축물 7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멍때림 채플은 스스로를 하늘, 바다, 나무, 소리, 공간의 향연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묵상을 위한 기적의 콘크리트 상자라고 소개한다.

 

▲채플홀 내부[사진=김보미 기자]
▲12개의 스테인드글라스[사진=김보미 기자]

 

채플홀의 내부로 들어가면 단상 뒤편을 가득 채운 긴 수평창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창 너머로는 하늘과 갯벌, 서해의 바다를 담은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느리게 흘러간다. 오른쪽 벽면 전체를 채운 열두 개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작가 정경미의 작품으로 예수의 열두 제자를 상징하며 화려함 대신 절제된 연둣빛을 뿜어낸다.

채플 내부는 약 80㎡의 작은 공간이다. 장의자 12개와 나무 단상 하나가 전부인 것처럼 보이는 작은 예배당이지만 벽 속에 파이프 오르간이 숨겨져 있어 전용 연주홀로도 손색이 없다. 파이프 오르간은 국내 유일의 오르겔바우마이스터 홍성훈에 의해 설치됐다.

실제로 이 공간에서는 매주 주일 오전 10시에는 예배가 드려지고 매주 월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멍때림 힐링 음악회가 열린다. 또한 멍때림 채플은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음악인들을 위해 연주홀을 무료로 대관하고 있다.

 

▲12일 진행된 PIK 퍼커션 트리오의 공연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지난 12일 오후 2시 멍때림 채플홀에서는 PIK 퍼커션 트리오의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열렸다. 김보미, 박라영, 인아린 등 세 명의 타악기 연주자는 마림바와 비브라폰의 따뜻한 음색으로 채플홀을 가득 채웠다. 연주회에서는 연주자 박라영이 직접 편곡한 성가곡과 크리스마스 캐럴들, 아야메 하타노의 'CCC', 세 대의 보면대로 연주하는 케빈 로블스의 '스탠드 뮤직' 등이 연주됐다. 30분 남짓한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연신 앙코르를 외치며 아쉬움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날 공연을 본 한 관람객은 "아름다운 공간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바쁜 일상에 지쳐 있던 차에 서울을 벗어나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특별한 연주까지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정신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마음의 온기를 채우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멍때림은 평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육아와 일에 치이는 바쁜 일상 속 쉼이 필요하다면 잠시 속도를 늦추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힐링 공간, 멍때림에 방문해 봐도 좋겠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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