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여행이 어려워지는 만큼, 많은 양육자가 가족과 막바지 가을 여행을 떠나고 있다. 가을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속초를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설악산 단풍이 절정으로 물들며 전국 곳곳에서 관광객이 모이고 있다. 바닷물에 들어가 놀기는 어렵지만, 아이 옷을 여러 겹 껴입히기만 하면 모래놀이를 하거나 해변 산책은 충분히 가능하다. 아이와 함께 속초에서 즐기기 좋은 여행지를 몇 곳 소개한다.
설악산 케이블카
가을 여행에서 단풍 구경은 빠질 수 없다. 설악산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시작되는 산으로 유명하다. 산 아래에서도 붉게 물든 풍경을 볼 수 있지만,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케이블카 탑승을 추천한다. 다만 가을철에는 방문객이 매우 많아 입구부터 차량 정체가 심하고, 평일에도 대기 인원이 적지 않다. 그만큼 기다림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명소다.
또한 바람이 강한 날엔 운행이 자주 중단된다. 기상 상황에 따라 갑작스러운 중단이 잦아 예약도 불가능하고, 당일 현장 접수만 가능하다. 케이블카 탑승을 계획했던 관광객 A씨는 “이틀 동안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했으나 강풍으로 중단돼 결국 타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설악산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싶다면 출발 전 운행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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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해수욕장에 있는 속초아이[사진=김혜원 기자] |
속초해수욕장
속초 여행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단연 속초해수욕장이다. 고속버스터미널과 가까워 자차가 아니어도 방문하기 쉬우며, 시내에 위치해 먹거리와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자녀 손을 잡고 모래사장을 거닐어 본다거나, 나란히 앉아 모래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 보자.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갈 것이다. 돌고래 조형물 같은 포토스팟이 곳곳에 있어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또한 해변 뒤편 소나무 숲을 거닐어 보는 것도 좋겠다.
특히 속초해수욕장에서는 속초의 랜드마크인 ‘속초아이’에 탑승할 수 있다. 6세 자녀와 방문한 B씨는 “아이가 관람차를 타 보고 싶어 와봤는데 오히려 제가 더 설렜다”며 “꼭대기에서 본 설악산 단풍과 바다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고 전했다.
속초아이는 약 65m 높이(아파트 22층 규모)로 총 36대의 캐빈이 운행된다. 약 15분간 천천히 회전해 아이도 무서워하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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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바이마을의 간이해수욕장[사진=김혜원 기자] |
아바이마을
좀 더 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아바이마을을 추천한다. 속초해수욕장에서 차로 5~10분 거리에 있으며,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 피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청호동 해안에 정착해 형성된 마을이다.
이곳에서는 속초 시내와 마을을 잇는 전통 교통수단 ‘갯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인기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도 유명해 ‘은서네 집’, 주인공 조형물 등 드라마 속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2015년에는 신수로 남쪽 마을 골목길에 벽화가 그려져 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아이와 함께 실향민의 역사, 한국전쟁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기에도 좋은 곳이다.
아바이마을에서는 함경도 향토음식도 맛볼 수 있다. 냉면, 아바이순대, 가자미식혜 등 이 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별미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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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에 바라본 속초아이[사진=김혜원 기자] |
설악 워터피아
아이와 함께라면 물놀이는 빼놓기 어렵다. ‘워터파크는 여름에나 가는 곳’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한화리조트 설악 워터피아는 비성수기에도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파도풀은 다른 워터파크보다 파도가 훨씬 강해 실제 바닷가 파도를 연상시킨다. 중간 수심까지는 구명조끼 없이도 이용할 수 있고, 튜브 사용도 가능해 아이들이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다.
스파밸리에서 야외 온천을 즐기는 것도 좋다. 세계 유명 온천을 모티브로 만든 16개의 테마탕이 있다. 오후 5시경 조명이 켜지면 야간 온천 분위기로 변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얼굴에는 차가운 바람을 맞는 경험을 해 보자.
가을 여행은 가족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 찬바람이 시작됐으나 설악의 단풍과 속초의 바다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울긋불긋한 단풍, 백사장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모래놀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아바이마을 이야기, 따뜻한 온천수로 여행의 피로를 녹이는 시간까지. 속초는 아이와 추억을 쌓기 좋은 순간들로 가득하다. 본격적인 찬바람이 깊어지기 전, 가족의 손을 잡고 속초의 가을을 마음껏 느껴보는 건 어떨까.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hw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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