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저금리 대출·합리적 분양가로 주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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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 단지 투시도[사진=DL이앤씨] |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에게 '내 집 마련'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와 강화된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신혼집을 구하지 못해 결혼 자체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청년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가 공급하는 '신혼희망타운'이 내 집 마련 부담이 큰 실수요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 한부모가족에게 주택을 공급해 젊은 세대가 경제적 부담 없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합리적인 분양가, 정부 정책 자금 기반의 1%대 고정금리 대출, DSR 규제 예외 등이 특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신혼희망타운의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일반분양 단지의 60~70% 가격으로 공급되며 연 1%대의 고정금리로 최대 4억 원까지 최장 30년간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신혼부부의 자금 부담을 덜어준다. 또한 단지 내에 육아 친화적인 시설이 함께 조성돼 실거주 만족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공급 주택은 대부분 전용면적 60㎡ 이하로 구성되며 공공 분양, 장기임대 등으로 유형이 다양하다.
입주 자격조건은 △입주자 모집공고일부터 입주할 때까지 무주택세대구성원일 것 △혼인 기간 7년 이내이거나 6세 이하 자녀를 둔 신혼부부 △공고일로부터 1년 이내에 혼인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예비 신혼부부 △6세 이하의 자녀를 둔 한부모가족의 부 또는 모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기간 6개월 경과, 납입횟수 6회 이상 인정된 자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30% 이하인 자(맞벌이인 경우 140% 이하, 추첨 공급은 200% 이하) △총자산 합계액이 3억5400만 원 이하인 자 등이다.
소득 및 자산기준은 2023년 3월 28일 이후 출산한 자녀가 1명인 경우 10%, 2023년 3월 27일 이전 출산한 자녀를 포함해 2명 이상이면 20%가 가산되며 만약 주택 공급가격이 총 자산가액을 초과하는 경우 입주할 때까지 신혼희망타운 전용 주택 담보 장기 대출상품에 주택 가격의 최소 30% 이상을 가입해야 한다.
당첨자 선정은 우선 공급 30%, 일반 공급 60%, 추첨 공급 10% 순으로 진행된다. 우선 공급은 혼인 기간 2년 이내이거나 2세 이하의 자녀를 둔 신혼부부·한부모가족, 예비 신혼부부 중 월평균 소득이 130%(맞벌이인 경우 140%) 이하인 자에게 배점 다득점 순으로 공급한다. 점수는 가구 소득과 해당 지역 연속 거주 기간,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 횟수에 따라 다르게 주어진다.
일반공급은 우선 공급 낙첨자, 혼인 기간 3~7년 이내이거나 3~6세 자녀를 둔 신혼부부·한부모가족 중 월평균 소득 130%(맞벌이 140%) 이하인 자에게 배점 다득점 순으로 공급하며 배점은 미성년자 수, 무주택 기간, 해당 지역 연속 거주 기간,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 횟수에 따라 달라진다. 추첨 공급은 일반공급 낙첨자 및 입주자격을 갖춘 사람 중 월평균 소득 130%(맞벌이인 경우 200%) 이하인 자를 대상으로 한다.
신혼희망타운의 인기는 청약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분양한 성남시 금토지구 A4블록은 336가구 모집에 6992명이 몰려 20.8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의왕시 청계2지구 A1블록 역시 152가구 모집에 3098명이 신청해 20.38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2월 분양된 고양 창릉신도시 A4, S5, S6 블록은 610가구 모집에 3만2451명이 몰려 53.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단지는 경기 부천시 대장지구에 위치한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이다. 총 27개 동, 164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1099가구를 신혼희망타운 물량으로 배정했으며 A5블록의 분양가는 전용 55A 타입 기준 5억176만 원, A6블록은 5억33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LTV 70%, 연 1.3% 고정금리로 30년간 대출이 가능하며 오는 7월 도입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도 적용받지 않는다. 해당 단지는 본청약 물량 670가구 모집에 1만5015명이 접수해 평균 22.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S7 블록의 신혼희망타운 '과천그랑레브데시앙'에서도 해약 물량 1가구가 나와 16일 청약을 받는다. 이 주택은 분양가가 5억 원대 중반인데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래미안슈르(전용 59㎡)'가 최근 16억4500만 원에 거래되고 있어 약 10억 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분양가 3억7000만 원을 넘는 신혼희망타운은 수익 공유형 모기지 가입 의무가 있어 실제 발생한 시세 차익 일부는 정부와 나눠야 한다. 따라서 집을 매각할 때 대출 기간과 자녀 수에 따라 시세차익의 최대 50%까지 주택도시기금으로 환수한다.
이 단지의 청약은 입주자 모집공고일(5월 29일) 기준 전국 거주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면서 △혼인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 자녀를 둔 신혼부부 △1년 내 혼인 증명이 가능한 예비신혼부부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가족이 신청할 수 있으며 청약통장, 소득·자산 기준, 과거 당첨 여부와 관계없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신혼희망타운은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가정을 꾸리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젊은 층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내 집 마련을 꿈꾸고 있는 신혼부부, 한부모라면 신혼희망타운의 청약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것이 좋겠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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