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의 본선 수상작 상영과 씨네아동권리토크 진행 [맘스커리어=김보미 엄마기자] 세이브더칠드런이 주최하는 '2023 아동권리영화제(CRFF: Child Rights Film Festival)'가 11월 한 달간 온·오프라인에서 개최된다. 이번 영화제는 아동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영화를 통해 아동을 주체적인 인격체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아동의 권리 지키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영화제의 테마를 놀이터로 설정했다. 더불어 △관객과의 대화(GV) △인스타 라이브 토크 △공동체 상영회 △씨네아동권리학교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이번 영화제에는 총 198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그중 △홍승기 감독의 '알록달록' △김인혜 감독의 '작은 별' △김슬기 감독의 '한 숨' △김원우 감독의 '키즈랜드' △진승완 감독의 '메리!' △안선유 감독의 '꼬마이모' 등 최종 6편이 본선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작 6편은 아동권리영화제 홈페이지에서 11월 한 달간 무료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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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영화제의 사전 신청자들이 현장에서 영화 티켓을 받고 있다.[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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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잊힐 권리를 위한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사진=김보미 기자] |
지난 18일 CGV연남에서는 오프라인 영화제가 개최됐다. 이날 영화제에서는 본선 수상작 6편의 영화 상영회와 전문 패널과 함께하는 씨네아동권리토크가 3부로 나눠져 진행됐다.
사전 신청을 통해 오프라인 영화제에 참여한 관객들은 도착한 순서대로 영화표를 받았다. 모든 관람객에게는 노트·메모지·수첩과 풀무원의 소야 스낵 3종이 선물로 증정됐다.
영화관 7층 로비에서는 아동의 잊힐 권리를 위한 캠페인(Delete the Children)도 진행됐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온라인상에 한 번 퍼져버린 아동의 개인정보는 개인의 노력으로 지울 수가 없다"며 "디지털 환경에서 아동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아동의 잊힐 권리 법제화를 위한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니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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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영화제 본선 수상작이 전시돼 있다.[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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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영화제 수상작 중 3편[사진=김보미 기자] |
오프라인 영화제의 2부에서는 김슬기 감독의 '한 숨'과 김원우 감독의 '키즈랜드'가 상영됐다. 영화 '한 숨'은 기후 위기로 모두가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홀로 아프지 않은 유치원생 보민이의 일상을 그려낸 작품이다.
아토피반·호흡기 질환반·미발견반 등 질병의 종류로 유치원의 반이 나뉘고 산소호흡기를 쓰고 등원하는 영화 속 아이들의 모습이 코로나19 시기의 아이들 모습과도 겹쳐 보였다.
영화 '키즈랜드'는 어느 마을에 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서로 깊이 의지하던 사촌 남매, 수림과 정우가 헤어질 위기에 처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그려냈다. 아이들은 서로 헤어지지 않기 위해 일탈을 벌이지만 결국 어른들의 뜻대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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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영화제 2부의 씨네아동권리토크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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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키즈랜드'의 윤보윤 배우가 현장에 참석해 소감을 전했다.[사진=김보미 기자] |
상영 후에는 김소미 씨네21 기자와 곽재식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두 영화의 감독들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씨네아동권리토크' 시간이 진행됐다.
두 감독은 이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는지부터 어린이 배우들과 촬영하면서 느꼈던 점, 영화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고 관객들의 질문에도 하나하나 답변했다. 영화에 출연한 몇몇 아동 배우들도 현장에 참석해 촬영 소감을 전했다.
김슬기 감독은 "영화 '한 숨'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기획한 작품"이라며 "유치원 보조교사 일을 하며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들의 삶에 생기는 변화들을 보고 기후 위기와 아이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원우 감독은 "개발 이슈로 인해 평화로웠던 마을 공동체가 한순간에 와해되는 영화 같은 현실을 보면서 어른들의 관점이 아닌 아이들의 관점에서 이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다"며 "아동 배우들과 작업을 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사전에 정말 준비를 많이 했는데 걱정이 무색할 만큼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곽재식 교수도 두 영화를 보고 인상 깊었던 점을 전하며 기후 위기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보탰다. 곽 교수는 "사람들이 기후 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기후 위기로 세상이 멸망할 것이라는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 예전에 심각한 문제로 여겨졌던 산성비, 오존층 등은 지금 많이 해결됐다.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에게 닥쳐온 위기들에 하나하나 잘 대처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최초의 아동권리기관으로 전 세계 모든 아동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프리카에 빨간 염소 보내기 △국제어린이마라톤 △아동권리영화제 등 다양한 캠페인과 활동을 전개하며 아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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