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댓글 이벤트 명목 고수익 제안, 100% 사기 의심해야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육아맘 김씨는 얼마 전 모르는 휴대폰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발신자는 자신을 네이버스토어에 신규 입점하는 업체라고 소개하며 간단한 댓글만 달면 신세계·배달의민족·다이소·올리브영·스타벅스 중 원하는 상품권 1만 원권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김씨는 "제 이름과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셨냐고 물으니 네이버플러스스토어 고객 중 랜덤으로 전화를 한 거라고 했고 개인정보를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어요. 그쪽에서 알려준 카톡 아이디를 추가하니 담당자에게 바로 연락이 왔고 어떤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한 후 아이디와 이름을 알려주면 상품권을 바로 보내준다고 하더라고요.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어 가입을 하지 않고 있었더니 계속 재촉하는 메시지가 와서 불안한 마음에 검색을 해봤죠. 팀미션이라는 신종 사기라고 나와 정말 놀랐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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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 참여 화면[사진=김보미 기자] |
최근 들어 제품 후기나 댓글을 작성하면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에 참여했다가 사기를 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른바 팀미션 사기다. 위 사례처럼 리뷰를 작성하면 상품권을 준다며 피해자를 가짜 쇼핑몰 사이트에 가입시킨 뒤 텔레그램이나 카카오톡 대화방으로 피해자를 유인해 공동구매를 미끼로 돈을 뜯어내는 수법이다.
실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해 11월 쇼핑몰 사이트에 상품 리뷰를 작성하는 아르바이트를 구한다고 속여 301명으로부터 총 88억여 원을 가로챈 일당 54명을 검거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가정주부와 학생이었으며 피해 규모는 8만1000원부터 많게는 4억1000만 원까지로 천차만별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불법으로 확보한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처음에는 실제로 상품권이나 포인트를 지급해 신뢰를 쌓다가 이후에는 물건을 공동구매하면 구매금액의 35%를 현금으로 추가 지급해 준다고 속여 피해자들을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유인했다. 피해자가 참여한 대화방은 5~10명 단위의 팀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피해자 1명과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매니저 1명, 1인 다역을 맡은 조직원이 참여하고 있었다.
매니저는 고가의 가전이나 가구를 수차례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회차가 거듭될수록 구입 금액과 수익률을 높여 현금을 갈취했다. 한 명이라도 미션을 수행하지 않으면 팀 전체가 손해를 본다며 협박을 일삼았고 피해자가 환불을 요구하면 환급 수수료 명목으로 20~30%를 가로챈 뒤 곧바로 대화방에서 추방했다. 일부 피해자에게는 대출까지 알선해 추가 자금을 끌어내기도 했다.
비슷한 피해는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지난 2월 "팀미션 사기에 속아 2450만 원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A씨의 신고를 접수했다. 사건의 시작은 A씨가 휴대폰 게임을 하던 중 부업 광고를 클릭하면서였다. 광고에 안내된 대로 네이버 라인 앱을 설치하자 한 인물이 친구로 추가되었고 동영상 시청으로 수익을 올리는 부업이라며 접근해왔다.
A씨는 초급 미션 그룹에 초대돼 영상 시청 미션을 수행하고 실제 5만3000원을 지급받았다. 이후에는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VIP 그룹으로 초대돼 특정 계좌로 송금 후 미션을 수행하는 팀 미션에 참여하게 됐다. 하지만 미션이 거듭될수록 요구 금액은 커졌고 A씨가 미션에 실패하자 관리자는 "한 사람 때문에 팀 전체가 손해를 봤다"며 750만 원을 추가로 요구했다. 원금을 되찾겠다는 생각에 송금한 A씨는 이후에도 수차례 돈을 보내라는 요구를 받았고 잔액을 인출하려 시도하자 계좌가 동결되며 모든 돈을 잃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는 유기 동물 후원 캠페인을 빙자해 피해자를 유인한 사례도 발생했다. 사기 조직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유기 동물 후원물품을 구매하면 포인트로 환급해 준다고 속여 가짜 쇼핑몰에 입금하도록 유도하는 팀미션 사기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역시 처음에는 구매 원금과 수익을 환급해 주며 신뢰를 얻은 뒤 고가의 반려동물용품 공동구매를 반복하게 해 거액을 갈취했다. 누적 피해자는 전국 740여 명, 피해 규모는 240억 원에 달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런 팀미션 사기를 포함해 가상 자산 투자 사기, 로맨스 스캠 등 온라인 기반 금융범죄를 지난 3월부터 집중 단속하고 있다. 경찰은 "상품 리뷰나 댓글 작성을 미끼로 금전적 이익을 제시하는 행위는 대부분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전화나 문자로 간단한 미션을 하면 수익을 준다, 쇼핑몰 공동구매로 원금과 이자를 돌려준다는 제안을 받을 경우 즉시 통화나 메시지를 중단하고 해당 업체의 공식 채널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달콤한 제안 뒤에는 치밀하게 설계된 팀미션 사기 범죄가 숨어 있을 수 있다. 리뷰 한 줄의 대가로 받은 상품권이 후에는 막대한 피해를 불러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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