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아이가 하는 것, 부모는 격려하고 응원해야"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 내년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육아맘 A씨는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A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며 "일단 학교급이 바뀌니 학습 내용이나 수업 방식 등 많은 부분에서 잘 적응하는 문제가 가장 크고, 성적이 눈에 보이는 시기니까 공부에 관한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중학교 생활은 흔히 정글에 비유되곤 한다.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담임교사가 상주하지 않는 교실에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은 아이들이 한가득 모여 있는 데다가 민감한 교우 관계, 학업 스트레스, 진로 고민 등 온갖 문제가 겹쳐지는 곳이 바로 중학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시기는 자녀가 자신의 학교생활이나 고민을 부모와 잘 공유하려 하지 않고 부모의 간섭이나 통제도 잘 통하지 않는 시기다. 그래서 부모들은 불안하고 또 궁금하다.
중학생 자녀의 학교생활은 무엇이 달라지고 학교 공부는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 25년째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강용철 경희여자중학교 교사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의 2024학년도 중학교 새내기 학부모 교육을 통해 달라지는 중학교 생활과 공부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선 아이들이 중학교에서 만나는 가장 큰 변화는 과목마다 선생님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과목별 특징과 교과 선생님의 성향을 파악해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수업 시간도 40분에서 45분으로 늘어나는데 수업 시간이 늘어난 만큼 학습량도 많아진다.
자유학기제를 제외하고 매 학기 진행되는 과목별 수행평가와 지필평가도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요즘은 학생 주도형 수업을 지향하기 때문에 모둠별 토의와 포트폴리오, 실습, 발표 등이 수행평가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과제를 챙기고 성적 관리를 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강용철 교사는 중학교 공부법의 기본 원칙으로 '공부 습관 만들기'를 강조했다. 공부 습관을 만드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수업에 집중하기 △준비물 잘 챙기기 △필기와 메모 잘하기 △수행평가나 과제에 관심을 두고 잘 수행하기 △과목의 특성과 성격 이해하기 △어려운 과목을 피하지 말고 더 도전하기 △암기 과목은 정기적으로 복습하기 등이다.
과목별 공부법도 소개했다. 국어는 수업 전에 교과서를 미리 훑어보고 모르는 어휘를 공부해 가는 것이 좋다. 학생들이 국어 과목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문법과 서술형 문제인데 문법은 중학교 때 EBS 강의 등을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한 번쯤 잡아 놓는 것이 좋다. 서술형 문제 대비를 위해서는 학습활동 문제의 답을 가리고 빈 종이에 직접 써봐야 한다. 국어 시험에 불안감이 높다면 학교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어는 학년별 필수 어휘를 착실하게 외우면서 듣기 평가 연습과 문법 공부를 꾸준히 병행해 나가면 된다. 수학은 문제집을 많이 푸는 것보다 한 권의 문제집을 제대로 푸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계단식 과목이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전 학년 과정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공부가 필요하다. 틀린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보는 것, 어떤 문제를 틀렸을 때 해설지를 보지 않고 천천히 생각해 보는 것도 여러 수학 교사들이 전하는 꿀팁이다.
강 교사는 "사실 공부 방법에 정답은 없다. 100명의 학생이 있으면 100개의 공부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최선책을 찾아가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자기주도학습은 학생이 주인이 되는 공부로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을 실천하는 과정을 말한다"라며 자기주도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마음 움직이기'가 필요하다. 닮고 싶은 사람 만나기, 가고 싶은 학교 방문하기, 미래 모습 상상하기 등을 통해 아이들이 공부에 관한 동기를 갖게 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공부 방법 탐구하기'다. 인간은 누구나 시간이 갈수록 기억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배운 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복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필기는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하며 중요도에 따라 색깔 펜을 활용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아이들이 중학교 시기에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
세 번째는 '성실히 실천하기'다. 학습 플래너 쓰기, 공부 계획은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하게 짜기, 싫어하는 과목부터 공부하기, 휴식 시간 반영하기 등 전략적인 실천 계획이 필요하다.
끝으로 강용철 교사는 "결국 공부는 아이의 몫이며 부모의 역할은 자녀가 긍정적인 공부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 응원을 보내주는 것이다. 중학교라는 새로운 세계에 무사히 발을 들인 아이를 아낌없이 칭찬해 주자"라고 전했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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