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도 중장년 일자리 발굴 및 매칭에 힘써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어려워진 경제 상황 탓에 일자리가 급감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2078만8000개 중 신규 채용 일자리는 582만8000개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비중(28%)을 기록했다. 연령대별 신규 채용 일자리 비중은 △20대(48%) △30대(23.8%) △40대(20.7%) △50대(23.2%) △60대(32.2%) 등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3분기 기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신규 채용 일자리는 △2022년 3분기 620만7000개(30.7%) △2023년 3분기 605만3000개(29.5%)로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게다가 올해부터 1000만 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고용노동부는 이들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중장년 내일 찾기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통계청의 2024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차 베이비부머는 약 954만 명이다. 그중 49.5%가 여성이며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 보유자가 44.6%, 상용직이 57.2%로 나타났다. 종사하는 산업별로는 △제조업(16.9%) △도소매업(11.7%) △건설업(10.2%) 등이, 직업은 △전문가(18.4%) △사무직(15.4%) △장치·기계 조작·조립(13.7%) 등이 많았다.
2차 베이비부머 세대 중 생애 주된 일자리 재직자는 62.3%, 재취업자는 15.8%, 미취업자는 14.6%였다. 이들이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근속한 기간은 평균 13.6년이었으며 이들 중 74.3%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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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용노동부] |
우선 고용노동부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일자리 지원 방안으로 안전관리자, 공조냉동기계 관련 직무 등 취업이 잘 되는 유망 자격 분야를 개발하고 폴리텍 등을 통해 3년간 14만 명의 자격증 취득을 지원한다.
또한 자격증 취득 이후 현장 경험이 필요한 중장년을 위해 올해부터 '중장년 경력지원제'를 통한 일 경험 기회도 제공한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중장년에게는 1~3개월간 직무 교육 및 현장 참여 기회를 제공하며 월 최대 150만 원의 참여 수당을 지급한다. 아울러 참여 기업에게는 프로그램 운영 수당으로 참여자 1인당 월 40만 원을 지원한다. 참여 기업은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10인 이상인 기업으로 단순 노무직 등 질 낮은 일자리가 아닌 전기기사, 공조 기능사, 사회복지사 등 자격 또는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서 양질의 일 경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다른 직종으로 이동이 많은 사무‧서비스직 종사자를 위한 '경력 전환형 일자리'도 확대한다. 고용센터와 중장년내일센터를 통해 소프트웨어 테스터, 호텔 객실 인스펙터 등 지역 산업별 적합 직무 일자리 6000개를 발굴하고 지역 대학 등을 활용해 훈련 기회와 일자리 알선 등을 지원한다. 기술‧전문직에 종사했던 중장년을 위한 '경력 이음형 일자리'도 지원한다. 기업이 스스로 경력형 재취업 일자리를 발굴해 중장년 근로자를 훈련시킬 수 있도록 올해 6개 이상의 우수모델을 만들고 3년간 4000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자체들도 중장년 재취업 지원에 나섰다. 서울시 50플러스재단과 KB골든라이프케어는 중장년층의 실버산업 일자리를 확대하는 데 뜻을 모았다. 두 기관은 지난달 19일 맺은 업무 협약을 통해 중장년층이 요양 보호, 사회복지 등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실버산업 내 중장년 맞춤형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올해 요양보호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조리사 등 약 200명의 중장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이들이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채용 설명회는 4월 3일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 열리며 3월 12일부터 50플러스포털 누리집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경기도는 올해 '경기 베이비부머 라이트잡' 사업을 펼친다. 여기서 라이트잡은 일의 무게가 가벼운 주 24~35시간의 부담 없는 일자리, 신중년의 경험과 전문성의 가치를 재조명하는데 적합한 일자리, 기업 입장에서는 신중년 고용을 통해 ESG를 실천할 수 있는 일자리를 뜻한다.
도내 50~64세 베이비부머 2000명을 지원하며 기업이 라이트잡에 베이비부머를 채용 시 근로자 1인당 월 40만 원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달 19일 노사발전재단, 경기경영자총협회, 경기도일자리재단, 당근마켓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속가능한 베이비부머의 일자리 창출 및 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
중장년의 국가자격시험 응시료를 지원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올해부터 관내에 1개월 이상 거주한 40~64세 구민 중 미취업·미창업자 2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10만 원의 국가자격시험 응시료를 지원한다. 3개월 이하 또는 주 30시간 이하 단기 근로자나 동행일자리 등 정부 일자리 참여자도 지원 가능하다.
자동차 운전면허 시험을 제외한 국가기술자격증 539종과 국가전문자격증 247종 등 총 800여 종의 시험이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지원 금액은 응시료의 90%로 1인당 최대 10만 원이며 올해 1월 1일 이후 응시한 시험이라면 횟수 제한 없이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은 매월 1~10일 이메일(ydpjob@ydp.go.kr)을 통해 할 수 있다. 신청서 및 시험 응시 증빙 서류, 응시료 결제 영수증 등을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영등포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bmkim@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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